영화 '소울메이트' 하은 역 전소니 인터뷰
전소니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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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한테 영향을 많이 받아요. 어른이 되어갈수록 마음을 닫으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영향을 받게 되니 겁이 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아직 다미가 가장 큰 파트너예요."

배우 전소니가 영화 '소울메이트'를 통해 김다미라는 진짜 소울메이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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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역)와 하은(전소니 역) 그리고 진우(변우석 역)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극 중 전소니는 하은을 연기했다. 하은은 고요하고 단정한 모습 뒤 누구보다 단단한 속내를 지닌 인물로, 미소의 자유로움을 동경하면서도, 언제나 돌아올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속 깊은 친구다.

최근 '소울메이트' VIP 시사회가 열렸다. 송혜교는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호흡을 맞춘 전소니와 같은 소속사 식구인 김다미를 응원하기 위해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SNS에 시사회 현장 사진을 게재하며 응원했다. 전소니는 "(송혜교) 언니가 여운이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해줬다.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긴 한데, 연기도 좋았다고 칭찬을 너무 많이 해줬다. 또 고맙고, 좋았다고 이야기 해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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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는 "영화가 개봉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가 완성됨으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이 영화를 받아들여 주는 것까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장에서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특별하고 좋다. 요즘 너무 힘든 줄 모르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본에 대한 걱정을 많이 안 했다. 유독 현장이 민용근 감독님, 스태프들까지 전부 우리가 한마음으로 하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되는 현장이었다. 완성될 때까지 '뭐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기대를 가지고 기다린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고도 만든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지만, 후회가 없는 작품"이라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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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는 김다미와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다미의) 첫인상과 지금 인상은 변함이 없다. 정말 저보다 어린데도 닫아주는 게 있다. 다미는 안정적인 구석이 있고, 딱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제가 마음을 열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게 느껴지는 친구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다 보니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좀 하게 되는 거 같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건 둘 다 성격이 사교적이지 않다 보니 오히려 잘 맞았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급하지 않았다.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소울메이트'에서 연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둘 다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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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는 "현장에 가서 당연히 대본에 대해서 분석하고 캐릭터를 생각하는 게 있겠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영화 안에 담긴다는 걸 일하면서 알게 됐을 시점이다 보니 그런 부분까지 가지고 가고 싶었던 것 같다. 촬영 전에도 미소랑 하은이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각자의 친구 관계라든가 우리가 경험했던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서로를 닮게 된 전소니와 김다미다. 전소니는 "다미도 민용근 감독님도 소중하고 든든한 친구가 됐다. 우리 안에서는 탄탄한 신뢰가 생겼다. 의지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거 같아서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다. (변)우석이도 그렇다. 우석이는 흔치 않은 동갑 친구라 너무 귀여운 친구다.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요즘 자주 보다 보니 더 가까워진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소니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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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는 "항상 (김다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연기를 할 때 매번 예상하지 못한 걸 내가 해내는 기분이었다. 제가 인상적이었던 건 벽에 그려진 스마일을 보는 장면이었다. 해당 촬영 날은 다미와 마주치지 않았다. 그 그림을 봤을 때 미소의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져 아주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팠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다시 찍었다. 민용근 감독님이 '너희 뭐야'라고 하시더라. 낮에 다미가 그 그림을 그리면서 우는 신이 아닌데 울었다고 하더라. 영화를 찍으면서 연결됐다는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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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작품. 전소니는 "관객으로서 이런 영화를 항상 보고 싶었다. 시나리오 봤을 때 처음부터 하은이가 좋았다. 하은이 캐릭터를 주신 게 감사했다. 민용근 감독님과 인연이 없었을 때 회사에 오디션을 볼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했다. 그 이후에 우연히 감독님과의 우연한 만남이 세 네 번 있었다. 괜히 확대하여 해석하고 '운명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소니는 "민용근 감독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9~10개월이 흐른 뒤 '소울메이트'를 누가 하게 될까, 어떻게 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감독님과의 인연이 이런 식으로 이어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내게 대본이 왔을 때 반갑고 벅차기도 했다. 인물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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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비약인 것 같아서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 10대 시절이 가장 많이 유연할 수 있는 시기인 거 같다. 그 시기에 만난 친구들이 더 남을 수밖에 없다. 삶의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고 영향을 받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볼거리 많은 영화도 좋지만, 딱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나의 지나간 시간을 되새겨볼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소니는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우리가 생각보다 어떤 단어에 관계를 두려고 하는 게 있구나 싶었다. 이 시나리오 보면서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우정이냐 사랑이냐 이야기하게 되는데 어떤 단어로도 규정되지 않는 게 삶에도 있는 거 같다. 우정이 사랑이고 사랑이 우정인 것 같다. 하다못해 가족한테도 사랑과 우정이 동시에 있는 거 같다. 지금은 그 마음에 모양과 깊이와 진하기가 다른 거 같다고 느낀다.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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