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평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고(故) 윤정희 /사진=텐아시아DB
2018년 영평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고(故) 윤정희 /사진=텐아시아DB
고(故)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의 장례식이 오늘 엄수된다.

영화계에 따르면 고 윤정희 장례식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성당에서 치러진다. 장례식은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될 예정이며, 파리 인근 묘지에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윤정희를 추모하기 위한 위령미사가 30일부터 사흘에 걸쳐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봉헌된다. 여의도성당은 고인이 생전 출석했던 성당이라고 전해진다.

윤정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향년 79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2010년부터 알츠하이머 투병을 해오던 윤정희는 수 년 전 병세가 악화되어 남편과 딸도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 딸 백진희 씨와 파리에서 함께 거주해 왔다.

앞서 2019년 백건우가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으로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다만, 이후 윤정희의 친형제들이 백건우와 딸 진희 씨를 상대로 후견인 지위 이의 신청 소송을 하는 등 가족 간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배우 문희,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큰 인기를 누렸다. 약 300편의 영화에 출연했을 만큼 영화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러 번 수상했다.

영화 '만무방'(1994) 이후 16년 만에 복귀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를 통해 스크린 복귀, 사실상 유작이 됐다. 이 영화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다.

고인은 또,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제17회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2006) 등 시상식 심사위원을 지내는 등 영화에 조예가 깊은 천생 영화인이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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