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유해진·류준열 '올빼미', 14일 연속 1위
손익 분기점 210만 향해 순항
12월 대작 '영웅'으로 이어진 사극 바람
/사진=영화 '올빼미' 포스터
/사진=영화 '올빼미' 포스터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배우 유해진, 류준열 주연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가 연일 1위 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손익 분기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에 '올빼미'가 사극 바람을 몰고 왔다.

12월 개봉하는 대작 중 하나인 '영웅'(감독 윤제균) 개봉 전까지 '올빼미'는 사극 훈풍을 이끌 예정. '영웅'에 앞서 13년 만에 후속편이 나온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한다.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자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올빼미'와 '영웅'은 각기 다른 자신만의 매력으로 관객을 불러 모으겠다는 의지다.

올해 5월 '한국 영화가 살아있다', '극장이 살아있다' 캠페인 지원작인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취식 허용, 보복 소비 등의 일환으로 관객은 극장으로 몰려들었다.

지난여름 한국 텐트폴 영화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관객의 선택지를 늘려줬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겨냥한 영화는 '공조2: 인터내셔날' 단 한 편뿐이었다. 여름과 비교해 관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8월까지 1000만 명 대를 유지하던 관객 수가 9월부터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9월 986만 명, 10월 620만 명을 기록했다. 점점 얼어붙고 있던 극장가를 녹여준 영화가 나타났다. 바로 '올빼미'다.

11월 23일 개봉한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올빼미'는 개봉 첫날 10만 명을 불러 모은 것을 시작으로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 '올빼미'는 12월 7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90만 1190명을 기록 중이다.

'올빼미'는 언론 시사회부터 호평받았으며, 실 관람객 사이에서도 입소문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손익 분기점 21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200만 관객 돌파와 함께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예정.

'올빼미'가 이러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에는 사극에 스릴러를 결합한 이색적인 장르와 유해진, 류준열 등의 출연 배우진의 앙상블, 이야기와 어우러지는 음악, 철저한 역사 고증 등이 포함됐기 때문. 실 관람객들 사이에서 '올빼미'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공감은 입소문을 타고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데 일조하고 있다.
/사진=영화 '영웅',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사진=영화 '영웅',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안태진 감독은 "영화엔 '본다'라는 대사가 수십 번씩 등장한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내가 경수라면 저기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것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태진 감독의 말처럼 관객은 '올빼미'의 메시지에 진한 여운을 느끼며 N차 관람을 즐기고 있다.

12월에 대작으로 꼽히는 '영웅'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사실 '영웅'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이 약 2년간 밀리고 밀려 인제야 관객과 만나게 됐다.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 영화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한국 영화 역사상 시도된 적 없는 현장 라이브 녹음을 진행해 영화의 70%가 현장 라이브 가창 버전을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후문.

또한 '올빼미'는 인조와 소현세자, '영웅'은 안중근 의사와 조마리아 여사를 앞세워 역사 속 인물의 가족과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그뿐만 아니라 고증도 꼼꼼하게 거쳤다. 이색적 장르의 조합이지만, 한국인이 공감할 정서를 담았다.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이 긴 러닝타임에도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 13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어떻게 스크린에 펼쳐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지만 '올빼미'가 몰고 온 사극 훈풍은 '영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