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소지섭, 오늘(26일) 개봉 '자백' 출연
불륜으로 벼랑 끝에 선 남자
본 적 없는 새로운 '소간지'
소지섭 /사진=텐아시아 DB
소지섭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배우 소지섭이 불륜으로 벼랑 끝에 섰다. 위태롭게 서 있는 그의 얼굴은 새롭다. '소간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지섭에게 이런 얼굴이 있었다니.

소지섭은 2018년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로 관객, 시청자와 만났다. 그는 '내 뒤에 테리우스'로 데뷔 23년 만에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어 2020년 4월 17세 연하 방송인 출신 조은정과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열애를 인정한 뒤 사랑을 키워오다 혼인신고를 했으며, 직계 가족들을 모시고 소규모로 결혼식을 치렀다. 성대한 결혼식 대신 굿네이버스에 5000만 원을 기부하며 온정을 나눴다.
/사진=영화 '자백' 스틸
/사진=영화 '자백' 스틸
결혼 후 조용했던 소지섭은 2022년 여름 대작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로 관객과 만났다. 5개월 만에 또 다른 작품인 '자백'(감독 윤종석)으로 돌아왔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역)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

극 중 소지섭은 유민호 역을 맡았다. 유민호는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다.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김세희(나나 역)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받아 지금까지 쌓아놓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 인물.

사실 '자백'은 2020년 촬영을 끝낸 작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2년 만에 개봉했다.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소지섭은 "'자백'을 찍을 때 열애설이 났고, 결혼 전에 촬영이 끝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소지섭은 정말 억울한 얼굴로 "나는 죽이지 않았어요"라고 주장한다. 유망한 사업가로 당당한 모습도 잠시 불안하면서도 억울하고, 분노가 섞였지만 180도 달라진 절실함을 호소하는 얼굴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사진=영화 '자백' 스틸
/사진=영화 '자백' 스틸
소지섭 역시 본인의 얼굴에 대해 낯설다고 했다. 배우로서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그는 "악역은 아닌데, 사연이 있고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마지막 단추까지 잘못 끼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소지섭이 말한 잘못 꿴 첫 단추는 바로 극 중 나나와의 불륜이다. 소지섭이 연기한 유민호는 재벌가의 자녀와 결혼했지만, 김세희와는 부적절한 관계였다.

유민호는 아내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가족 별장에서 김세희와 시간을 보낸다. 떳떳하지 못한 사이기에 사람들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 셈. 이에 대해 소지섭은 "안 좋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소지섭은 '자백' 속에서 대사가 적다. 원래의 대사도 많은 리딩을 통해 다 거둬냈다고.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한 유민호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려냈다. 한 얼굴에 여러 가지의 표정을 지은 것.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치열하게 대결하는 모습을 선보여 쫀쫀한 서스펜스 스릴러의 세계로 인도한다. 소지섭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유민호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

끝까지 봐야만 알 수 있는 소지섭의 본 적 없는 얼굴은 관객에게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가는 선물을 전달한다. 다만 소지섭은 "낯선 내 모습을 봤다는 건 나의 기준이다. 관객도 이렇게 봐주길 바란다기보다 영화 전체를 추리하듯이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지섭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소지섭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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