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각 있지만 경제력·마인드 준비돼야"
배우 손호준 / 사진제공=CJ CGV
배우 손호준 / 사진제공=CJ CGV
배우 손호준이 영화 '스텔라'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되새기게 됐다고 밝혔다.

31일 영화 '스텔라'의 주인공 손호준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손호준은 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영배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영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오래된 차, 스텔라를 통해 뒤늦게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손호준은 "아버지의 무게, 속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손호준은 "부모님께 잘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우리를 키워주신 것 만큼은 아직 다 못하면서 살고 있다.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의 무게, 가장의 무게는 영화를 찍으면서 뿐만 아니라 그 전부터 사회 생활을 하면서부터 느꼈다. 아버지도 그런 걸 겪어가며 우리를 키웠구나 싶었다. 저는 우리 아버지 같은 가정을 꾸리고 싶고, 아버지는 제가 되고 싶은 아버지상이다"고 말했다.

결혼 생각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게 된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하려면 경제적인 부분이나 마인드 면에서 내가 어떤 준비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한쪽이 양보하는 부분도 있어야 할 거고, 상대방에게 어느 부분은 맞춰달라고 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 제 생각이지만 내 자신이 뭔가를 내려놓고 포기할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혼하면 많이 양보하고 살고 싶다. 우리 아버지가 실제로 그렇게 살고 계시고, 저도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퇴직하고 한식 조리사 등 요리 자격증을 따시길래 나는 아버지가 식당을 차리시려나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35년 동안 엄마가 아빠 밥을 해줫으니 이제는 아빠가 엄마 밥을 차려줘야 하지 않겠나' 하시더라. 우리 아버지지만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를 향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안다고, 조리사 자격증 딴 것도 맞고 어머니 밥 차려주는 것도 맞는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요리만 하고 뒤처리는 안 해서 당신이 밥을 차리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시더라. 내가 어느 분의 시점에서 얘기해드려야 할지 몰라서 두 분의 입장을 다 말씀드린다. 저는 아버지의 멋진 마음을 본받고 싶다고 정리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웃었다.

'스텔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 오는 4월 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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