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무진성. / 사진제공=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무진성. / 사진제공=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배우 무진성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소감을 밝혔다.

16일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무진성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무진성은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류승룡 분)과 공동 집필하는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 역을 맡았다.

무진성은 오디션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유진 역에 발탁됐다. 무진성은 "200대 1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이 많았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모든 걸 걸고서라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밝혔다.

무진성은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슬럼프에 빠져있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던 때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왔고 유진이라는 캐릭터에도 매력을 느꼈다.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그런 제 모습과 제 가능성을 많이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유진은 성소수자로, 작가이자 스승인 현을 마음에 두고 있다. 무진성은 "유진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면서 그가 '이런 사람이다'고 명확하게 정의 내렸던 적은 없다. 저는 연기도 제 모습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어투, 말투, 분위기, 톤앤매너 등 최대한 저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유진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동성애 코드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제가 오디션에 참여했을 때 굳이 무언가를 보여주자는 것보다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제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이었던 것처럼 유진도 그동안 제가 연기한 인물들과 똑같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극 중에서 어떤 눈빛을 보내거나 미묘한 분위기를 내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유진의 마음 그대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감정에 충실한 채로 현을 바라봤다"고 말했다. 또한 "유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는 많은 인물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표현하려고 했다. 특별히 어렵거나 부담이 되는 점은 없었다. 유진이 갖고 있던 마음, 정서적 부분에 공감하려고 노력했고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연기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서는 "유진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하고 거침없이 자기의 생각과 주관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오히려 감정을 폭발하거나 감추는 인물이었다면 조금은 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진은 중간의 감정선을 유지해나가는 인물이라는 점이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는 액션과 리액션, 그 중에서도 리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어떤 연기했을 때 류승룡 선배님께서 받아주며 유진이 더 돋보일 수 있게 해줬다. 선배님께서 유진이라는 인물을 입체감 있고 다채롭게 만들어줬다. 연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류승룡에게 고마워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