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과 '낙원의 밤', 서로 다른 OTT서 경쟁
'낙원의 밤',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 TOP10
극장서도 개봉한 '서복'은 박스오피스 1위
티빙 측 "'서복' 입소문 기대"
영화 '서복'(왼쪽)과 '낙원의 밤' 포스터 / 사진제공=CJ ENM, 넷플릭스
영화 '서복'(왼쪽)과 '낙원의 밤' 포스터 / 사진제공=CJ ENM, 넷플릭스


당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던 기대작 '낙원의 밤'과 '서복'이 각각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지난 15일 극장과 티빙에서 대중들을 만나게 됐다.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 가운데 관객은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낙원의 밤'은 '신세계', '마녀' 등의 박훈정 감독이 새롭게 선보인 감성 누아르 영화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주연으로, 반대파에게 쫓기게 된 조직폭력배 태구(엄태구 분)가 제주도에 은신하면서 시한부 재연(전여빈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아름다운 제주 풍광과 대비되는 차가운 톤, 잔혹한 서사가 아이러니의 미학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녀'에서 자윤이라는 캐릭터로 여성 누아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던 박 감독이 '낙원의 밤'에서는 자윤에 버금가는 여성 캐릭터 재연을 남겼다는 점도 호평 받는 대목이다. 초반 삶에 미련이 없는 건조한 인물로 묘사됐던 재연이 후반부에는 무자비한 총기 액션을 선보인다.

OTT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낙원의 밤'은 공개 첫날 전 세계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 13위를 기록했고, 이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한국 내 기록만 살펴보면 공개 뒤 내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훈정 감독 표 누아르에 대한 고정 팬층과 함께 전 세계에 구독자를 갖고 있는 'OTT 공룡' 넷플릭스라는 이점을 톡톡히 본 셈이다.
영화 '서복'(위)과 '낙원의 밤' 스틸 / 사진제공=CJ ENM, 넷플릭스
영화 '서복'(위)과 '낙원의 밤' 스틸 / 사진제공=CJ ENM, 넷플릭스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라는 '비주얼 투톱'을 내세운 영화 '서복'은 지난 15일 극장과 CJ ENM 계열사인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됐다. CJ ENM이 극장과 티빙 동시 공개를 처음 시도한 작품이면서, 티빙으로서도 첫 오리지널 영화다.

'서복'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전직 요원 기헌(공유 분)이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경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다. 시한부 기헌을 통해 죽음에 대한 절실함을, 죽지 않는 존재라는 서복을 통해 유한한 삶의 의미를 제시한다. 일단 오프라인인 극장에서는 첫날부터 우위를 선점했다.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 신작이 없어 경쟁작도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1위라는 기록을 무시할 순 없다. 전 세대에서 고루 사랑 받고 흥행력도 뛰어난 공유, 박보검이란 강점이 관객들에게 통한 것. 예매율도 1위를 달리고 있어 주말 이후 성과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인 티빙에서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티빙 관계자는 "일요일 저녁에 특히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앞서 선보였던 다른 티빙 오리지널 작품들도 공개 후 첫 주말이 지난 후 어느 정도 시청자 반응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계속해서 스트리밍된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공개일 전후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서복'도 길게 보고 있고 입소문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됐다는 점은 강점일 수도 있지만 서로의 관객과 시청자를 빼앗는 약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섣불리 흥행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을 본다면 극장, OTT 동시 공개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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