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영화 '소울', 1월 2일 개봉
'태어나기 전 세상'이라는 기발한 설정
아기자기 순수 영혼들의 선사하는 따뜻함
영화 '소울'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소울'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태어나고 싶지 않은 천방지축 꼬마 영혼과 일생일대의 무대에 서기 위해 깨어나야만 하는 뮤지션의 발랄한 동행이 펼쳐진다. 영화 '소울'에서다. '소울'은 경쾌하고 몽환적인 상상의 세계를 통해 삶의 가치를 심도 있게 담아냈다.

잘나가는 재즈 뮤지션을 꿈꾸지만 중학교에서 파트타임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 정규직 제안을 받았지만 재즈 뮤지션으로 무대에 오르길 꿈꾸는 그이기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그러던 중 자신의 우상인 도로테아 윌리엄스와 함께 재즈클럽에서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한껏 들떠 신나게 거리를 뛰어다니던 조는 맨홀이 열려있는 걸 발견하지 못한 채 빠져버리고 만다. 정신을 잃었던 조가 눈을 뜬 곳은 맨홀 아래 하수구가 아닌 '머나먼 저세상'으로 향하는 길 위. 조는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기 위해 꼬마 영혼 '22'(티나 페이)의 멘토가 된다.
영화 '소울'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소울'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피트 닥터 감독은 "지금은 23살이 된 아들이 태어났을 때 함께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아들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며 '소울'의 시작점에 대해 밝혔다. 사람이 태어나기 전 각 영혼 고유의 성격과 관심사가 만들어지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기발하다. 영화는 거창하고 위대한 삶의 목표가 없더라도 '그저 사는 것', '세상을 경험하는 것' 또한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발랄하고 환상적으로 묘사되는 '태어나기 전 세상'의 모습은 절로 미소를 자아낸다. 성격과 개성을 부여받고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깜찍한 꼬마 영혼들은 순수함 그 자체다. 꼬마 영혼들의 카운슬러 제리, '머나먼 저세상' 영혼 관리자 테리 등 '태어나기 전 세상'의 스태프 캐릭터들은 2차원적 그림으로 표현돼 다른 캐릭터와 차별화되고 신비로운 세계의 분위기를 심화시킨다.

조와 22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를 성장시키고 삶이라는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모습은 마음을 정화시킨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때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모든 삶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영화는 깨닫게 한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는 영화가 선사하는 따뜻한 감동이 황홀하게 느껴진다. 복작복작한 생활감 넘치는 도시와 노란빛 가득한 가을이라는 계절, 유려한 재즈 선율도 얼어붙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오는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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