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박희순(왼쪽부터), 손현주, 김슬기, 김주호 감독, 윤박, 조진웅, 고창석이 13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박희순(왼쪽부터), 손현주, 김슬기, 김주호 감독, 윤박, 조진웅, 고창석이 13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이름만으로도 연기력 만렙을 보장하는 배우들이 코미디 사극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으로 뭉쳤다. ‘광대들’은 풍문조작단이 기이한 사건을 꾸며 민심을 흔들고 세조의 미담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세조실록의 기록에 상상력을 덧붙여 팔도를 떠들썩하게 만들 기상천외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3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광대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주호 감독과 배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김슬기, 윤박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전작(영화 ‘허삼관’)을 한 지 좀 됐지만, 팩션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 때보다는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 건의 기이한 현상 중, 순서에 맞는 것, 그리고 점진적·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사를 곁들인 건 이해를 돕는 차원도 있다. 일반 관객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을 보여주게 되면 사실감과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판타지 장면을 구현하면서 야사든 실록에 기록된 현상이든 우스꽝스럽고 희화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진지하게 묘사하되 (사건을 꾸밀 때, 그 뒤편에서) 광대들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서 재미를 찾아야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 역의 배우 조진웅. /조준원 기자 wizard333@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 역의 배우 조진웅. /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진웅은 광대들의 우두머리이자 풍문조작단의 연출가인 덕호 역을 맡았다. 그는 “내가 작업을 했는데도 영화를 보니 신기했다. 유쾌하고 뚝심 있는, 경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와이어 액션을 할 때) 와이어를 당겨준 감독님께 죄송하다. 말한테도 미안하다. 다음에는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광대 연기의 호흡을 좋아한다”면서 “극 초반 사람들 앞에서 재담을 부린다. 연극을 안 한지 10년 됐는데 사람들이 호응을 해줄 때 (연극할 때의) 기운을 받았다. 그 장면을 찍고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민심을 새롭게 만들려는 한명회 역의 배우 손현주. /조준원 기자 wizard333@
민심을 새롭게 만들려는 한명회 역의 배우 손현주. /조준원 기자 wizard333@
손현주는 조선 최고의 지략가 한명회로 분했다. 극 중 한명회는 세조에 대한 흉흉한 민심을 돌리기 위해 덕호를 찾아가 풍문을 새롭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손현주는 한명회의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귀에 실리콘을 붙이는 특수 분장을 했다. 이에 대해 “분장이 두 시간 정도 걸려서 여기 배우들 중에서 가장 일찍 (촬영장에) 나갔다”며 “다시 분장하는 게 귀찮아서 어떨 때는 3일, 길게는 일주일간 붙여놨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사극 영화는 처음이다. 손현주는 “1990년대, 사극을 하다 말에 밟혀 발톱이 빠진 적이 있었다. 그 후로 사극을 약간 멀리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감독이) 말을 타고 불로 들어가라고 했다. 아무튼 (촬영)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말끔하게 없어졌다. 앞으로는 사극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조를 연기한 배우 박희순. /조준원 기자 wizard333@
세조를 연기한 배우 박희순.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희순은 임금 세조를 연기했다. 그는 “집권 말기 늙고 병약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면서 “무조건 병약한 모습보다 그간의 세조 이미지를 고려해 회한, 후회, 반성 등 여러 가지가 섞인 감정 속에서도 강인함이 보여야 했다”고 밝혔다.

고창석, 김슬기, 윤박은 각각 풍문조작단의 기술 담당 홍칠 역, 음향 담당 근덕 역, 미술 담당 진상 역을 맡아 깨알 같은 재미를 살린다. 고창석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를 연상시키는 분장을 했다. 그는 “배우들이 맛집에 집착 하더라. 그런데 분장을 지우지 않고 식당에 갔다. 다른 배우들은 괜찮았는데 저는 좀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저한테 말한 콘셉트는 그게 아니었다. 촬영 직전에 머리를 자르길래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각각 풍문조작단의 홍칠, 근덕, 진상 역을 맡은 배우 고창석(왼쪽부터), 윤박, 김슬기.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각각 풍문조작단의 홍칠, 근덕, 진상 역을 맡은 배우 고창석(왼쪽부터), 윤박, 김슬기.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슬기는 “정통 사극은 처음이다. 말타기 연습을 하다가 떨어져서 부상을 당한 적도 있었지만 촬영할 때는 무리 없이 진행했다”며 “사극할 때 힘든 점이 많은데 ‘광대들’로 시작해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들이 항상 맛있는 걸 사주셨다. 회식 장소를 알아보는 재미로 현장에 다녔다”며 “힘들 때는 창석 선배님이 힙합 음악을 틀어줬다”고 말했다. 윤박은 “사극도 처음인 데다 상업영화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선배들과 함께 작업한 데 대해 “스태프들과 동료들을 잘 챙기고 자신의 것도 잘하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진웅은 “이 영화는 소화를 할 것도 없다”며 “와서 시원하게 드시면 된다”고 재미를 자신했다.

‘광대들’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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