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최민식, 류혜영, 심은경, 곽도원, 박인제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 팔레트픽처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최민식, 류혜영, 심은경, 곽도원, 박인제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 팔레트픽처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선거의 민낯을 보여줬다.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대해 한번 즈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 팔레트픽쳐스)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다룬다. 영화는 권력을 얻는 적법한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 그 자체에 집중한다. 지금껏 본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려내며 기존 정치 소재 영화들과 궤를 달리한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박인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 건 3년 전이다. 선거전에 관한 디테일은 우리나라 선거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여러 나라의 사례들을 참조했다”면서 “이 영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다. 사실 이때 개봉해서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민식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정치인 캐릭터를 맡았다.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목표 하나로 움직이는 변종구 역으로 노련한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변종구는 달변가인 동시에 누구보다 전략적이며,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췄다. 기존 영화에서 그려졌던 부정부패와 무능력함으로 획일화된 정치인 캐릭터에서 탈피, 보다 입체적이고 다변화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민식의 연기는 입체적인 변종구 캐릭터의 날을 살린다.

배우 최민식이 18일 오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 팔레트픽처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최민식이 18일 오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 팔레트픽처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최민식은 “정치라는 분야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가까이서 만날 일은 없었다. 그 동안 살면서 우리나라 정치, 정치인들에 대한 잔상들을 찬찬히 떠올렸다. 내가 얻은 결론이 말이더라. 정치라는 게 있어서 말이 주는 절대성, 중요성이 있다”며 “말에 집중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말로서 대중들과 소통을 하고,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 스스로 망하기도 한다. 흥하기도 한다. 흥망성쇠가 정치인들의 말 속에 다 있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 중 변종구가 만나고 갈등을 빚고 의기투합하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에 집중을 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는 설정에 염두를 두기보다 상황 상황에 충실하자, 단 언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별시민’은 변종구 캠프에 갓 입문한 광고전문가 박경(심은경)과 워싱턴 출신의 선거 전문가로 양진주를 도와 서울시장 후보전에 나서는 임민선(류혜영) 등 새로운 피를 통해 선거의 민낯을 보여준다.

최민식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박경과 임민선은 거대한 권력 속에서 튕겨져 나간다. 적응을 못한다. 내면의 가치관과 심한 갈등을 겪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제도권 안에서 튕겨져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은 정치에 대해 징글징글하다, 지겹다라는 생각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좋은 정치 환경, 좋은 지도자를 통해 삶이 더욱 윤택해지려면 제일 경계해야 되는 게 바로 이 ‘지겹다’라는 생각인 거 같다”며 “우리 영화는 끝을 낸다. 그 결론이 단순하고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만 결국 투표를 잘하자는 거다. 잘 뽑자는 거다. 잘 뽑으면 좋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영화가 단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소통해서, 무관심했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했다. 소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작업을 했다”고 배우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덧붙였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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