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사진=tvN)
더 로드 (사진=tvN)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이 ‘더 로드 : 1의 비극’ 속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지난 주 첫 방송부터 의미심장한 관계로 엮인 인물들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흠뻑 빠져들게 만든 가운데 배우들의 호연 역시 몰입감을 높인 일등공신이었다. 무엇보다 극의 세 중심축을 이룬 지진희(백수현 역), 윤세아(서은수 역), 김혜은(차서영 역)이 이미지 변신을 선보이며 깊은 연기 내공을 증명하고 있다.

먼저 백수현 역을 맡은 지진희는 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차갑고 위선적인 색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소시민적이고 따뜻한 기존의 이미지를 말끔히 지운 것. 정경유착 비리에 대한 특종보도를 앞두고 끊임없이 주변인들을 경계하는 눈빛은 날카로웠고, 특히 그 비리의 온상인 서기태(천호진 분)와 맞붙을 때면 한층 차가운 분노가 일렁였다. 뿐만 아니라 마치 누군가에게 속죄하듯 내뱉는 백수현의 독백 내레이션들은 목소리마저 연기하는 배우 지진희의 섬세함으로 완성, 보는 이들을 캐릭터의 감정과 시선에 더욱 이입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윤세아는 순백과 어둠의 경계에서 전혀 다른 두 얼굴을 보이고 있다. 백수현의 아내로서 그를 보듬어주고 아들 백연우(김민준 분)와 아들의 친구까지 살뜰히 챙기는 따뜻함을 보인 반면, 순간순간 속을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스쳐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 또한 아들 백연우가 사라졌을 때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듯했던 행동과 아들이 살았음을 알고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들에선 리얼한 표현력으로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렇듯 디테일한 열연이 돋보이는 상황 속 우아한 미소를 짓던 서은수가 180도 다른 서늘함을 보이는 이유와 그 대상이 누구일지 궁금해지고 있다.

김혜은은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놀라운 싱크로율과 존재감으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극 중 언제나 화려함에 허기진 심야뉴스 앵커 차서영 역을 맡은 그녀는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치장과 극으로 치닫는 감정들로 시선을 강탈했다. 히스테릭한 면모와 욕망으로 가득 찬 눈빛을 보이는가 하면, 백연우가 아닌 자신의 아들 최준영(남기원 분)이 죽었다는 걸 확인했을 때는 절규하며 무너져 내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녀가 퍼뜨리는 강렬한 감정의 불티가 또 어떤 곳에 불을 틔울지 흥미가 더해지고 있다.

이처럼 세 배우는 각자의 캐릭터를 ‘더 로드 : 1의 비극’ 속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인물로 탄생시켰다. 과연 이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려질 백수현, 서은수, 차서영의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한편 ‘더 로드 : 1의 비극’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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