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지진희X김현주의 3번째 만남, 더욱 농익고 강렬해졌다 [종합]

JTBC '언더커버', 23일 첫 방송
지진희, 안기부 요원 한정현 役
김현주, 1년 8개월 만의 복귀작
송현욱 감독 "지진희X김현주 케미, 환상 그 자체"

MC 박슬기(왼쪽부터), 송현욱 감독, 배우 지진희, 김현주가 2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JTBC

레전드 조합이 탄생했다. 지진희와 김현주가 사랑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펼친다. 허준호, 정만식, 이승준, 권해효, 한고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쏟아낸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에서다.

22일 오후 '언더커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배우 지진희, 김현주와 송현욱 감독이 참석했다.

'언더커버'는 동명의 인기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 감독은 "오랫동안 진실을 숨긴 한 남자가 과거의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면서 거대한 세력과 싸우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화끈한 액션과 누아르가 섞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며 "출발점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심리 변화와 전개에서 오는 긴장감, 숨기려는 남자와 파헤치려는 여자, 두 사람의 심리가 폭발됐을 때 그 파장을 면밀히 따라가야 해서 일반적인 장르물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편집을 하면서 '부부 사이에 저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체를 숨길 수 있을까 싶더라. 시청자들이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개연성 있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했다. 현실에 발을 붙인 드라마와 캐릭터, 두 사람의 틈새 같은 심리 변화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송감독의 설명이다.

캐스팅 계기는 무엇일까. 송 감독은 "지진희가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으로 나왔다. 그 작품을 보면서 땀나게 뛰는 역할을 주고 싶더라. 40이 넘는 나이에 물에도 빠지고, 건물도 뛰게 해주고 싶었다"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충격적인 정체를 숨기고 사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지진희 만한 연기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주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천의 얼굴을 보여준 배우다. 최연수(김현주 분)가 가지고 있는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인권 변호사의 모습을 다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강조했다.

지진희는 '언더커버'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JTBC

지진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 역을 맡았다. 그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 신념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요즘에는 젊은 친구들이 끌고 나가는 드라마가 많다. 내 나이에 맞는 정서, 액션, 심리 등을 끌고 나가는 작품이 흔치 않다. 정말 좋은 기회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뭔가를 끊임없이 계속 감추고 있다. 보는 분들이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정현의 인생을 '사랑으로 인한 희생'으로 정의한 지진희는 "신념을 가지고 거대한 세력에 희생을 해왔다. 그러던 중 한 여자를 만나 희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가족이 생기면서 온전히 희생한다. 되게 멋지고 화려한 부분도 있지만 희생이 가장 와닿았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언더커버'를 통해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에는 시스템이 좋아져서 준비가 잘 돼 있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맞춰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다"며 "많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멋지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조금은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언더커버'에서 김현주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인권 변호사 최연수를 연기한다. /사진제공=JTBC

김현주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인권 변호사 최연수를 연기한다. 그는 "출연을 확정하기 전에 지진희가 내정이 되어 있었다. 많은 분이 우리의 재회를 기다려주다 보니까 (출연에)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남자를 따라가는 드라마지만, 그 안에서 최연수(김현주 분)가 진실을 파헤치면서 많이 흔들어줘야 한다. 두 사람의 신뢰가 깨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매력적이더라"라고 말했다.

김현주는 전작이었던 OCN 드라마 'WATCHER(왓쳐)'에 이어 이번에도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전에는 전문적으로 법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는 아니었다"며 "그동안 변호사의 모습을 드러냈던 작품이 크게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진짜 변호사다운 모습을 최현수를 통해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연수의 상황에 놓이면 어떨 것 같나?"라는 물음에 김현주는 "굉장히 힘들 것 같고 모든 게 거짓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함께 했는데, 그걸 포기하고 뒤엎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속이거나 배신할 수 있는 일이 간혹 현실에서 벌어지곤 한다. 그런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지진희(왼쪽)와 김현주가 '언더커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JTBC

지진희와 김현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2016년 SBS 드라마 '애인있어요' 이후 5년 만이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지진희는 "김현주는 한결같이 신뢰가 가는 연기자다. 내가 연기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호흡을 맞추는 데는 조금도 걱정이 없다. 세 번을 같이 하는 것에 있어서 식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김현주라면 그런 것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몇 번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부분"이라며 웃었다.

이에 김현주는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애인있어요'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만났다. 극의 흐름이나 캐릭터의 감정선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지진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서 이겨낼 수 있었다. 이번에는 한정현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다. 그래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지진희와 같이 작업했던 사람은 다 안다. 너무 성실하고 '홍반장'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정리할 것이 있으면 옆에서 도와준다. 한 번은 급박한 상황에서 촬영하는데 직접 진두지휘해서 순조롭게 이끌어줬던 기억이 있다"며 "김현주는 깜짝 놀랐다. 항상 현장에 와서 후배들이랑 대본을 맞춰보더라. 얼마나 준비를 하려고 그러나 싶어 황당하면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케미는 환상 그 자체였다. 가장 고려했던 점은 세 번째 만남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겠더라. 그러나 20년을 넘게 산 부부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두 사람만 한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언더커버'는 오는 23일 밤 11시 처음 방영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