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 스페셜>, 본편 못 따라간 스페셜
다섯 줄 요약

KBS2 화 밤 9시 55분

겨울방학식을 마친 승리고 2학년 2반 학생들이 이번엔 스튜디오에 모였다. 컬투에 의해 진행된 스페셜 방송은 투윤과 김보경의 학교 주제곡 공연,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 주인공들의 실제 학생기록부 공개, 명장면 열전, 학교 문제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토크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진 토크콘서트 형식이었다. 하지만 빈자리 하나까지 세심하게 지켜보던 드라마와 달리, 2반 학생들이 그저 콘서트 관객에 그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리뷰

“모든 인생은 실험이다”라는 말로 시작한 드라마답게 <학교 2013>의 스페셜 방송 또한 실험의 연장이었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촬영 뒷얘기가 주가 되는 통상적인 스페셜 방송을 지양”하고 드라마의 메시지에 대한 담론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라는 형식은 진지한 주제의식과 예능의 재미를 함께 고려하기 위한 이상답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방송은 작품의 주제를 깊이 있게 이어가지도,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지도 못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고르지 못한 비중 배분, 단순 볼거리에 그친 장기자랑, 담론을 담당해야 할 초청 교사와 학생들의 희미한 존재감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그 실험이 과욕이었다는 것만 증명했다. 그 근본적 원인은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스페셜 방송 제작진의 이해 부족에 있었다. 이는 ‘명장면 Best 5’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작품의 주제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이 핵심 장면들에서 제작진은 더 깊은 해석이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눈치 없이 끼어드는 불청객 같은 자막, 장난스러운 내레이션, 화면 재편집, 스튜디오 토크와의 괴리 등으로 오히려 감동을 반감시키고 만다. 한 시간 분량의 스페셜방송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하기보다, 차라리 그 작품을 사랑하던 팬들을 위한 애프터서비스라는 소박한 목적 하나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수다 포인트

– 어제의 7분의 행복: ‘남순이의 하루’. 하루는 24시간 아닌가요? 스페셜 방송도 시리즈 도입이 시급합니다!

– 어제의 오글거림 종결자: “완벽 몸매 종결자 박흥수”, “나에게 등굣길은 런웨이였다.”, “나는 지금도 워킹한다. 모델은 뒷걸음치지 않기 때문이다.” 전설의 SBS에 도전하는 60분간의 ‘Oh Oh 자막테러 Oh Oh’.

– 어제의 기승전PPL: 역대 학교 시리즈가 낳은 스타 장혁의 “2월 13일부터 방송되는 <아이리스2>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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