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가장 역동적인 ‘아침 방송’"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10205402900379_1.jpg" width="250" height="140" /> <자기야> SBS 목 밤 11시 10분
적어도 <자기야>의 생존 방식에 관한 한 선택과 집중은 여전히 유효하고 현명한 방법론이다. 부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성인용 SBS<강심장>을 표방하던 이 프로그램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구체적으로 타겟팅 된 시청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의 방향과 내용을 다듬어 왔으며, 그 결과 현재 <자기야>는 가장 부지런한 토크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양락, 팽현숙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더 이상 고정 패널의 지위를 확보할 수 없고 덕분에 프로그램은 김성주를 필두로 한 새로운 출연자들을 기존의 토크쇼와 다른 방식으로 기용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갸루상’ 분장을 하고 등장한 박성호가 KBS<개그 콘서트> 에 대한 이야기를 배제하고도 개인사를 털어 놓을 수 있을 만큼 인물의 서사에 얽매이지 않지만, 대신 그날의 주제를 통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야>는 부부 관계에 대한 문제에 집중하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교육과 건강은 물론 김장까지 가정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를 통해 프로그램은 꾸준히 이야기의 소재를 수급하는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의사 특집을 마련해 패널들의 만성 질환에 얽힌 에피소드를 듣는 것은 물론 한방 상식까지 되짚어 본 어제의 방송에서도 콘셉트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의 다양성을 구현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은 충분히 드러났다. 물론, 어떤 주제를 선정하더라도 프로그램은 중장년 이성애 커플의 프레임으로 사안을 해석하고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기 보다는 기성의 상식 수준을 확인하는 데에서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정보를 더하는 방식 역시 일련의 주부 대상 ‘아침 방송’을 연상케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형기가 대여섯 명인 아침방송이라면, 그 재미 역시 대여섯 배로 보장되는 법이다. 게다가 어떤 아침방송도 이만큼 역동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했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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