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승승장구>인지, <비틀즈 코드 2>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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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새로운 함장 탁재훈의 배에 올라탄 첫 게스트는 원더걸스와 f(x)였다. 설리의 별명인 자이언트 베이비와 롯데 자이언츠, 루나와 선예의 별자리인 사자자리와 삼성 라이온즈 등 한국프로야구 평행이론을 바탕으로 두 그룹의 연결고리를 발견했고, ‘추억이 있는 곡’을 부르는 코너에서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노래가 됐으면 했던 miss A의 ‘Bad Girl Good Girl’을, f(x)의 루나는 처음으로 노래에 욕심을 내게 해준 ‘아프고 아픈 이름’을 선곡했다.

Best or Worst
Worst: 원더걸스와 f(x)의 한국프로야구 평행이론보다 더 소름끼치는 건, 김태원과 탁재훈의 부적응 평행이론이다. 김태원은 마지막까지 평행이론 콘셉트를 체화시키지 못한 채 MC 자리에서 물러났고, 후임 MC 탁재훈은 아예 자신의 장기인 “깐족개그, 애드리브, 재치입담”으로 콘셉트를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저희는 빨리 질려서 매번 같은 장르를 하지 않는다”는 f(x)의 음악철학을 “두 번 본 팬과는 이야기 안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저만 아끼고 사랑해요”라는 소희의 말에 “나머지는 아껴주지 않을 겁니까”라고 딴죽을 거는 탁재훈의 틈새공략은 의 잔재미는 책임졌을지 몰라도 프로그램 특유의 개성을 부활시키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의 뻔뻔한 입담이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원더걸스와 f(x)의 교집합을 밝혀내기 보다는 단순한 분위기 전환용 애드리브로만 활용됐기 때문이다. VCR을 통해 공개된 한국프로야구 평행이론과 토크 중간 중간 게스트들이 스스로 발견한 공통분모가 프로그램 콘셉트를 살린 전부였다고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다. 탁재훈은 를 진행했다. 하지만 탁재훈이 존 레논의 가발을 썼고 옆 자리에 신동이 김승우 대신 앉아 있었을 뿐, 어제 탁재훈의 토크는 KBS 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SM 소속가수 여러분, 중국집에서 파는 LA정식의 정체는 도대체 뭔가요?
-엠버가 자주 타는 241번 버스, 내일부터 기점에서 종점까지 무한반복 투어하실 분?
-크리스탈이 흔한 얼굴이고 소희가 평범한 얼굴이라면, 우리는 숨겨야 하는 얼굴인가요?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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