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이름값이 정말 아깝다
, 이름값이 정말 아깝다" /> 목 MBC 밤 12시 10분
일본 원전 공포, 우리는 안전한가? 안전하다. 아마 현재 가장 국민적인 관심사라 할 원전 문제에 대한 의 답은 이랬다. 현재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상태는 아주 심각하지 않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도 미미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는 일본보다 안정적인 모델이기에 일본 같은 상황이 벌어질 확률 역시 아주 적다. 하지만 이 대답을 듣고 우리는 과연 마음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을까.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문가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요한 건, 원자력의 위험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아 전문가의 견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논의가 너무 기술적인 차원에서만 진행됐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내내 화면 하단에서 진행되는 ‘트윗토론’에서 네티즌이 제기한 것처럼 임산부는 엑스레이도 찍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상식이다. 이 상식은 옳은 것일까. 적어도 어제의 토론은 이러한 대중적 상식의 차원에서, 좀 더 낮은 곳에서 진행되었어야 했다. 통계적 관점은 중요하지만 99퍼센트의 안전함은 지옥을 만날 1퍼센트의 확률을 전제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1퍼센트에서 우리가 접할 위험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우리가 원자력 발전을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가장 궁금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토론 주제를 잘 잡아놓고도, 그 주제가 지금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답하지 않는 토론 프로그램은 공허하다. 의 이름값이, 정말 아깝다.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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