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프로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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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프로듀사’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KBS2 ‘프로듀사’ 7회 2015년 6월 6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다섯줄 요약
신디(아이유)는 백승찬(김수현)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묵묵부답인 승찬이 야속해 눈물을 흘린다. 잠수를 마치고 변대표(나영희)에게 돌아간 신디는 자신의 팬들에게 봉변을 당한 탁예진PD(공효진)를 위해 팬카페에 글을 올린다. 김홍순PD(김종국)에게서 소개팅 제안을 받은 예진의 모습에 승찬과 라준모PD(차태현) 모두 달갑지 않은 내색을 보인다. 승찬은 준모에게 예진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며 일침을 가한다. 방송사 체육대회날, 예진과 만나기로 한 승찬은 갑작스러운 신디의 연락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리뷰
본격적인 사각 사랑이 시작됐다. 준모를 향한 예진의 마음, 그런 예진을 바라보는 승찬, 그리고 승찬에게 고백한 신디 등 마주 바라보지 못하고 한 방향으로 향해있는 각자의 사랑이 본격적인 라운드에 들어섰다. 방송사 예능국을 둘러싼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겠다는 당초 기획의도는 흐지부지된 듯해 보이지만 이들의 ‘사각 사랑’은 본 궤도에 올라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디는 마침내 승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놀이공원에 오면 내가 생각날 것”이라고 당돌하게 고백을 전한 그이지만 뒤에서는 눈물 어린 순애보다. 친구 하나 없이 외로운 연예인 생활에, 우산과 신발끈 그리고 섬세한 손길로 다가온 승찬은 신디에게 가슴 설레는 짝사랑의 마음을 전해주었다. ‘고통이 인간을 성장하게 한다’는 소설 ‘데미안’ 속 구절을 일러주는 승찬의 모습과 함께.

그러나 승찬은 신디에게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진심까지 연기 하게된 것 같다”고 들려준다. 승찬의 답을 거절로 받아들인 신디는 처음 맛본 거절에 홀로 눈물짓는다. 그런가하면 예진을 마음에 담게 된 승찬은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준모에게 모호한 태도를 지적한다. 준모는 좋은 마음이 좋은 결론을 만들지 않는다”라며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함부로 뛰어드는 게 아니라고 일갈한다.

달달하고 재미있다. 유머러스한 상황 설정과 재치있는 대사도 톡톡 쏘는 청량감과 여운을 담고 있다. 사각 사랑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아마 앞으로의 전개도 더 큰 흥미를 끌 것이라는 예측도 자명하다. 그런데 왠지 뒷맛은 아쉽다. 마치 당의정처럼 먹기는 좋은데 당초 작품에 기대했던 깊이감은 잘 찾아볼 수가 없다. 에피소드와 화려한 카메오들은 흥미를 자극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연결성은 떨어진다. 화려한 배우들과 연출진의 명성만큼 ‘인기 작품’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더 담아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아쉬움을 자극하는 한 회였다.

수다포인트
- 김수현의 ‘내 여자라니까’에 심쿵한 누나 팬들, 손?
- 아이유의 멜로 연기가 심금을 울릴 줄 몰랐네요.
- 소설 ‘데미안’이 불티나게 팔릴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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