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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미생’ 7회 2014년 11월 7일 오후 8시 30분

다섯 줄 요약
영업3팀은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을 놓고 난항을 겪는다. 오상식(이성민)은 프로젝트를 검토하다가 A등급인 중국 건을 제치고 B등급인 이란 건에 미련을 갖는다. 쉬운 프로젝트가 아니지만 상식은 밀어붙이고 싶다. 부장은 자신의 프로젝트인 중국 건을 하고자 상식의 프로젝트를 반려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상식의 프로젝트가 채택되고 영업3팀은 오랜만에 활기를 띈다. 하지만 예상했던,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두 개의 암초를 만나게 되면서 프로젝트는 수포로 돌아간다.

리뷰
우리는 왜 ‘미생’에 열광할까? 단지 만화의 인기 때문일까? 이 드라마는 우리 현실 속 직장생활의 풍경을 최대한 반영해 보여주려 한다. 직장인의 억지스런 성공신화, 또는 극의 진행에 끼워 맞춘 단순화된 스토리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냥 직장 내에서 깨지고, 마시고, 또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겐 공감의 코드가 올 테고, 취준생들에겐 또 다른 판타지가 될 수도 있겠다. 비현실적인 드라마들만 주구장창 만들어 대다보니 ‘미생’과 같은 작품이 사랑받는 적절한 시기가 온 것 같다.

김대리(김대명)의 말처럼 직장은 ‘월급’과 ‘승진’뿐일까? 대개는 그렇다. 꿈을 실현하기보다는 공무원, 삼성전자에 들어가는 것에 목을 매는 현실이다. (사실 삼성전자에 들어가는 것보다 꿈을 이루는 게 어려울 거다. 하하하!)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상식이 ‘이란 건’에 집착하는 것은 ‘뭔가’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금수조치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프로젝트다. 이를 알면서도 상식은 밀어붙이고 싶은 것이다. 감이 온다. 뭔가 온다. 쉬운 일은 굳이 자기가 하지 않아도 된다. 리스크가 커도 감이 오는 일에 도전한다. 때문에 고과관리가 엉망이고 만년 과장이다.

상식은 우여곡적 끝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관철시키기에 이른다. 이란에 금수조치를 내려졌다는 정보가 돌면서 영업3팀의 이란 프로젝트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오상식은 터키를 통하면 이란 측에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호언장담한다. 리스크 팀 역시 상식의 의견에 동조하지만 결국 중국 건으로 진행하라는 부장의 전화가 온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머뭇거리는 동안 중국 사정이 바뀌었고 이란 건의 진행을 승인하게 된다.

상식은 영이의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에 이란에서 북한으로 방향을 틀어 방법을 찾는다. 북한의 희토류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가닥을 잡고 부장의 승인이 떨어져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참이다. 하지만 최전무(이경영)가 프로젝트 자체를 취소시키면서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 결국 영업3팀은 술에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뭔가 해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장그래는 왜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배운다. 위로조차 할 수 없는 신입인 것이 서럽다. 그런데 뭐 우리가 사는 세상이 뭔가 되는 것보다 잘 안 되는 게 많다. 이 드라마처럼. 월급은 맷집이고, 승진은 동기부여를 해줄 뿐이다.

수다포인트
– 술집에서 들려오는 장나라의 노래 ‘아마도 사랑이겠죠’ 반가워요.
– 오과장이 잠깐 부른 블라디미르 비쇼츠키의 노래 ‘야생마’는 영화 ‘백야’의 장면으로 반드시 보시길. 정말 러시아에 가게 될 지도 모름.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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