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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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꼴도 보기 싫어요. 쳐다도 보기 싫어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박성훈(현주 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는 박성훈이 자신의 SNS에 AV 콘셉트 표지 게재 논란이 있은 직후 취재진 앞에 처음 서는 자리였다. 박성훈은 올블랙 옷차림에 머리는 미처 손질하지 못한 듯한 모습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얼굴 역시 지난 제작발표회 당시보다 많이 수척해진 모습.

특히나 인터뷰 전날 밤잠을 설친 듯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수면 부족 탓인지 인터뷰 내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정신을 붙잡는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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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인터뷰 시작 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크나큰 불편함을 드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많은 분의 노고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나의 실수 때문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송하다. 이 자리가 사실 나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데 그쪽으로 포커싱 되어서 동료들이 상처받을까 조심스럽고 무겁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앉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날의 정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공개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에 대한 반응을 담당자랑 활발하게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DM으로 그 사진을 발견했다. 너무 충격적이었고 문제의 소지가 충분히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공유했다. 담당자에게 보내려다가... 제 장신이 아니고서야... 뭘 어떻게 잘못 터치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명분으로 보지도 않았고 만들어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부계정이 있어서 잘못 올리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도 있는데 부계정 전혀 없다. 한 번도 만들어본 적도 없고 공식 계정 하나만 운영한다"고 오열했다. 설명 과정에서 박성훈은 몸을 파르르 떨며 여전히 긴장하고 겁먹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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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성훈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AV 사진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해당 사진에는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트레이닝복을 걸친 여성들의 나체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특히 해당 사진이 '강간'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그는 "사건 직후 감독님께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해외 체류 중이셔서 연결이 안 되었고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직접적으로 전화하기가... (핸드폰이) 손에 들어지지 않아서... 여러 루트를 통해 사죄의 말씀을 전달드렸다. 다이렉트로 통화를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논란 직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해명문도 뜨거운 감자였다. 1차 해명문에서는 "(박성훈의) SNS에 DM이 너무 많이 오다 보니 확인하던 중 실수로 잘못 업로드를 했다. 배우 본인도 많이 놀란 상태며 반성 중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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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네티즌이 SNS 플랫폼 구조를 자세히 언급하며 DM에서 바로 스토리 업로드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자 2차 해명문을 내놓은 BH였다. 소속사는 결국 "AV 표지를 DM으로 받은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을 다운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박성훈은 "(1차 해명이) 어떤 텍스트로 어떻게 나갔는지도 인식을 못 하고 있다. 경황이 없다. 소속사와 소통의 오류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논란이 또 논란을 낳았고 해명이 또 다른 해명을 낳았다. 이는 박성훈의 차기작 '폭군의 셰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박성훈은 '폭군의 셰프' 전체 리딩 일정이 연기된 것에 대해 "국가 애도 기간 때문에 연기된 것으로 안다. 추후 다른 스케줄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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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회사랑 상의하에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 SNS에 사과문을 올리지 않았다. 나 자신도 한심하고, 핸드폰을 쳐다도 보기 싫다"고 울먹였다.

한편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박성훈은 극 중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맡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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