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 영화 '하얼빈'에 담긴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되짚었다.
6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배우 이동욱을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이동욱은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았다.
이동욱은 이번 영화에 특별 출연으로 함께했다. 크레딧에도 주요 출연자들의 이름이 나열된 뒤 마지막에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나온다. 이동욱은 "특별 출연 이동욱, 조연 이동욱, 하얼빈에 나오는 여러 사람 중 한 명인 이동욱. 관객이나 영화사의 판단에 따르면 될 것 같다. 특별 출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해주셨는데, '그리고'를 하나 붙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동욱은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땐 분량이 많지 않다고 느꼈다. 내 할 몫만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에서 '나 왜 이렇게 많이 촬영하지' 싶더라"며 웃었다. 또한 "광주에서 신아산 전투신을 찍었는데, 21일 가까이 광주에 머물렀다. 원래는 일주일을 예상했는데 당시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덕분에 스태프들, 배우들과 더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동욱은 이번 영화를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 오래 전부터 홍보해왔다. 그는 "본의 아니게 2년 전부터 홍보했다. 원래는 여름 개봉으로 계획됐었는데 오히려 겨울에 개봉한 게 영화의 느낌과 계절감에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부터 홍보했으니 배급사와 제작사에서 좋아하지 않겠나"라며 "제 역할에 비해 오래 홍보한 거 아닌가 생각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얼빈'은 혼란스러운 현재 시국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동욱은 "안타깝다. 영화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이 나라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이 이끌지만 늘 국민의 힘으로 이겨낸다'고 하지 않나.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약 500년 전, 이토 히로부미가 있었던 약 100년 전, 그리고 지금. 역사가 그렇게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이어 "그걸 이겨낸 국민들의 저력이 있었다. 그런 DNA가 있다고 하는 게 서글픈 얘기일 수도 있겠다. 이번에도 잘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촬영은 이미 2년 전에 마쳤다. 어쩌면 여름 개봉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참 묘하더라. 이런 시국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하루 앞을 모르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영화가 나와서 묘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이동욱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탄핵 지지 집회에 나선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부담감보다는 말 그대로 집회에 나가있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추운 날씨에 많이 고생하니까. 옆자리에 함께 있을 순 없으니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많은 국민들이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개봉, 현재 367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6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배우 이동욱을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이동욱은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았다.
이동욱은 이번 영화에 특별 출연으로 함께했다. 크레딧에도 주요 출연자들의 이름이 나열된 뒤 마지막에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나온다. 이동욱은 "특별 출연 이동욱, 조연 이동욱, 하얼빈에 나오는 여러 사람 중 한 명인 이동욱. 관객이나 영화사의 판단에 따르면 될 것 같다. 특별 출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해주셨는데, '그리고'를 하나 붙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동욱은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땐 분량이 많지 않다고 느꼈다. 내 할 몫만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에서 '나 왜 이렇게 많이 촬영하지' 싶더라"며 웃었다. 또한 "광주에서 신아산 전투신을 찍었는데, 21일 가까이 광주에 머물렀다. 원래는 일주일을 예상했는데 당시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덕분에 스태프들, 배우들과 더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동욱은 이번 영화를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 오래 전부터 홍보해왔다. 그는 "본의 아니게 2년 전부터 홍보했다. 원래는 여름 개봉으로 계획됐었는데 오히려 겨울에 개봉한 게 영화의 느낌과 계절감에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부터 홍보했으니 배급사와 제작사에서 좋아하지 않겠나"라며 "제 역할에 비해 오래 홍보한 거 아닌가 생각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얼빈'은 혼란스러운 현재 시국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동욱은 "안타깝다. 영화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이 나라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이 이끌지만 늘 국민의 힘으로 이겨낸다'고 하지 않나.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약 500년 전, 이토 히로부미가 있었던 약 100년 전, 그리고 지금. 역사가 그렇게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이어 "그걸 이겨낸 국민들의 저력이 있었다. 그런 DNA가 있다고 하는 게 서글픈 얘기일 수도 있겠다. 이번에도 잘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촬영은 이미 2년 전에 마쳤다. 어쩌면 여름 개봉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참 묘하더라. 이런 시국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하루 앞을 모르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영화가 나와서 묘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이동욱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탄핵 지지 집회에 나선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부담감보다는 말 그대로 집회에 나가있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추운 날씨에 많이 고생하니까. 옆자리에 함께 있을 순 없으니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많은 국민들이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개봉, 현재 367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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