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박훈은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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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쯤에는 '서울의 봄' 천만 돌파 소식을 듣고 '이날은 못 잊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하얼빈'으로 100만 돌파를 하게 됐다. 개봉만으로도 큰 선물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소식이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오늘부터 무대인사를 시작하는데, 오늘 가자마자 100만 돌파에 감사하다고 해야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집에서 기사들 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박훈은 한때 일본어로 잠꼬대를 할 정도로 일본어 대사 공부에 열중했다고.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단순히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닌 그 말로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까다롭다고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작업 방식을 좀 복잡하게 가져갔다. 일본어 선생님한테 제 연기를 한국말로 설명한 다음에 일본어로 다시 연기 연습을 했다"며 "저보다 선생님이 한국어 연기가 많이 늘었다. 제가 선생님한테 농담삼아 '오디션 봐라'고 얘기할 정도다"라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많은 분들이 제 노력을 알아봐준 것 같아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덕션에서 정해준 날 외에도 일본어 선생님을 집 앞으로 불러 귀찮게 했다. 안 만나는 날은 음성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모자라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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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박훈의 강렬한 인상 탓에 라트비아에서 박훈이 걸어다니면 사람들이 그를 피했다고 한다. 박훈은 "라트비아가 동양인들이 많지 않고 저도 지금보다 벌크업돼 있었다. 제가 스킨헤드로 다니니까 굉장히 무서워하셨다. 제가 모자를 계속 쓰고 다녔는데, 모자를 벗고 다니는 날엔 사람들이 저를 피했다. 갈라졌다. (유)재명 선배님, (조)우진 선배님, 감독님도 웃으셨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 분들 입장에선 동양인이 잘 없는 서양의 어떤 마을에 동양인이 그러고 다니면 무섭지 않겠나. 흉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나 보다. 착하게 하고 다니려고 많이 웃고 다녔다. 그런데 그게 더 무섭다더라"면서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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