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프락치'를 들으면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중에서도 NCT의 특징인 쇠맛이 연상된다. 마크는 그동안 솔로곡마다 힙합을 선보여왔다. 록 장르를 더하거나 팝 장르에 가까운 힙합곡을 발매하던 마크는 이번엔 그의 정체성에 가까운 힙합에 그룹 정체성인 강렬한 비트를 더했다. 그의 팬들이 더욱 열광하는 부분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 가득 담긴 가사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마크는 '프락치'에서 NCT 파생 그룹 3개의 멤버로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데에 대한 자신감을 가사에 담았다. 그는 "스케줄이 몇 개지 하루에 / 내 마일리지론 Honeymoon out of space(신혼여행을 우주로도 가겠어)", "Name somebody / who can juggle three teams / Still come up with the best solo album"(아무나 이름 대봐 / 세 개의 팀을 해낼 수 있는 사람 / 그러고도 최고의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노래했다.
![K-힙합 다시 멋져지네…NCT 마크→이영지, 놀림 당하던 '고등래퍼'의 변신 [TEN뮤직]](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BF.13355261.1.jpg)
그러나 이들은 곧 실력으로 힙합 판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고등래퍼'에서 마크는 편견을 이겨내고 최종 7위를 차지할 만큼 실력을 보인 것.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그의 랩이 인상적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특유의 톤과 플로우(랩의 흐름)가 주목받았다. 이영지는 '고등래퍼3' 우승자로 올라섰다. 초반 유쾌한 장난의 대상이 됐던 그가 여성 래퍼들 사이 흔히 볼 수 없는 묵직한 랩을 선보이면서 현재 힙합 신의 대표 주자가 됐다.
현재 K팝 산업에는 우수한 해외 프로듀서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있다. 이러한 K팝 시스템은 지금까지 K팝 아이돌의 힙합 퍼포먼스 곡에 주로 쓰여왔다. 힙합 솔로 앨범에 적용된 사례는 많지 않다는 의미다. '프락치'는 분명 양질의 비트와 양질의 퍼포먼스가 합해진 바람직한 사례다. K팝이 더욱 다양한 색채를 품기 위해서는 K팝 시스템과 K-힙합의 협업이 중요해 보인다. K-힙합이 K팝의 흐름을 이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