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차은우/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임영웅-차은우/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가수 임영웅과 그룹 아스트로 겸 배우 차은우가 정치적 시류 속 입길에 올랐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 속에서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고 화보를 자랑한 것에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정치적 소신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듯, 자신만의 행보를 걷는 것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맞서는 상황이다.

임영웅은 7일 오후 5시께 SNS를 통해 자신의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맞아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 임영웅은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고 적었다.

거대 팬덤을 가진 임영웅의 해당 게시글은 이내 화제를 모았고, 이를 두고 정치 사회가 혼란한 가운데, 속편하게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떠돌며 논란이 가중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이 시국에 뭐하냐"고 비판하며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라고 지적했다. 임영웅으로 추측되는 인물은 "뭐요"라고 운을 뗀 뒤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해당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은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았으나, PD나 방송계 관계자일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지목된 이는 부인하면서 사건은 미궁이다. 임영웅이 DM 속 대화 주체라는 것 역시 확인되지 않은 터라, 임영웅의 언행에 대한 비판은 무리가 있다 여겨진다. 다만, 별개로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막고자 하는 언론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미흡한 대처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은우 역시 SNS를 통해 화보 촬영 이미지와 영상을 대거 업로드하며 같은 이유로 일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업로드 시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을 두고 국회의 표결이 이뤄지던 시점이라 비판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최근 공개된 영화인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성명문에서 강동원과 손예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배우가 아닌 각각 관객과 제작 분야 영화인으로 알려지면서 강동원과 손예진 등을 향해 "왜 침묵하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 임영웅-차은우 인스타그램
/사진 = 임영웅-차은우 인스타그램
정치 사회가 혼란한 시국 속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여러 연예인들이 현 정권과 정치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정치적 발언을 할 자유가 있듯 그렇지 않을 자유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아가,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화보 홍보를 하더라도 이를 비난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름값에 따른 유명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이슈로 입길에 오른 임영웅이나 차은우, 강동원, 손예진 등은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인물로, 주목도가 높은 탓에 여타 연예인과 비교해 더 강한 불똥을 맞았다는 풀이도 나온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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