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이달 말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넷플릭스 가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이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티빙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티빙이 이달부터 애플TV+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애플TV+의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OTT 업체들이 포털사이트, 지상파, 타 OTT와 협업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접근 채널을 다각화하고 새 회원을 모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체기에 들어선 OTT들이 변환점을 찾기 위한 합종연횡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 비용 없이 '광고형 스탠다드'와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월 구독료는 4900원이다. 연간으로 구독하면 연 4만 6800원으로, 월 3900원 수준이다. 넷플릭스에서 월 5500원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멤버십 회원들은 네이버 쇼핑이나 예약, 여행 결제시 최대 5% 적립 등 기존 혜택에 더해 넷플릭스 시청이라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와 제휴 후 넷플릭스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만 5440건. 같은 달 하루 평균 설치 건수가 1만1677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4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티빙이 네이버플러스와 협업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종료했다. 파트너사가 바뀐 것이다. 티빙은 이달부터 티빙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에 한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영화 등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티빙 가입자는 '파친코' 시즌1, 시즌2을 비롯해 에미상을 석권한 제이슨 서데이키스 주연의 '테드 래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애플TV+는 2021년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를 선보이며 야심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 시장에서는 존재감이랄 게 없는 상황. 별도의 기기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 한국 시청자들이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 한국 시장과 정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 탓이다. 애플TV+로서 티빙과의 협업은 오리지널리티를 잃을 수 있지만 콘텐츠 접근성은 높일 수 있는 선택이다. 티빙 입장에서는 애플TV+의 콘텐츠를 흡수해 업계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디즈니+는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이달 31일까지 이용료 최대 8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VIP 콕'을 이용하면 추가로 4000원을 더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를 모두 적용하면 월 이용료는 1940원까지 낮아진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의 히트작 '무빙'을 MBC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디즈니+와 MBC는 오랜 논의 끝에 작품성, 화제성을 인정 받은 '무빙'을 MBC를 통해 선보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글로벌 OTT와 국내 지상파 방송의 첫 협업 사례다. '무빙'은 오는 22일 밤 10시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주간 3일간 8회차까지 특집 편성되며, 1월부터 주 1회 2회차씩 연속적으로 일요일 밤 시간대에 고정 편성될 예정이다. OTT와 TV 간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는 파라마운트+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5월 2년간 이어온 티빙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쿠팡플레이를 새로운 파트너로 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에서 파라마운트 픽처스뿐만 아니라 쇼타임, CBS 스튜디오, MTV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니켈로디언, 리퍼블릭 픽처스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덱스터', 'NCIS·CSI' 시리즈, '헤일로', 영화 '대부', '포레스트 검프' 등 유명 해외 콘텐츠가 포함된다. OTT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폐쇄성이다. 유료로 서비스를 구독하는 이용자들에게 자신들만이 가진 작품을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해온 것. 한 번의 진입에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일단 한 번 진입하면 이탈율이 낮다. 자동으로 결제된다는 점, 매달 결제되는 금액이 큰 부담이 없다는 점, 구독 해지가 귀찮다는 점 등이 그간 OTT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이미 소비한 콘텐츠가 많아졌고, 신작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걸려 그 사이에 볼 만한 콘텐츠가 부족해지면서 OTT에 대한 관심도와 충성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OTT를 비롯해 구독할 서비스가 너무 많아진 탓도 있다. OTT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상황에서 OTT 업체들이 내놓은 전략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구독자와의 접점, 유입 채널, 노출을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각자가 가진 오리지널리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이달 말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넷플릭스 가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이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티빙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티빙이 이달부터 애플TV+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애플TV+의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OTT 업체들이 포털사이트, 지상파, 타 OTT와 협업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접근 채널을 다각화하고 새 회원을 모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체기에 들어선 OTT들이 변환점을 찾기 위한 합종연횡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 비용 없이 '광고형 스탠다드'와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월 구독료는 4900원이다. 연간으로 구독하면 연 4만 6800원으로, 월 3900원 수준이다. 넷플릭스에서 월 5500원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멤버십 회원들은 네이버 쇼핑이나 예약, 여행 결제시 최대 5% 적립 등 기존 혜택에 더해 넷플릭스 시청이라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와 제휴 후 넷플릭스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만 5440건. 같은 달 하루 평균 설치 건수가 1만1677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4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티빙이 네이버플러스와 협업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종료했다. 파트너사가 바뀐 것이다. 티빙은 이달부터 티빙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에 한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영화 등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티빙 가입자는 '파친코' 시즌1, 시즌2을 비롯해 에미상을 석권한 제이슨 서데이키스 주연의 '테드 래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애플TV+는 2021년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를 선보이며 야심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 시장에서는 존재감이랄 게 없는 상황. 별도의 기기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 한국 시청자들이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 한국 시장과 정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 탓이다. 애플TV+로서 티빙과의 협업은 오리지널리티를 잃을 수 있지만 콘텐츠 접근성은 높일 수 있는 선택이다. 티빙 입장에서는 애플TV+의 콘텐츠를 흡수해 업계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디즈니+는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이달 31일까지 이용료 최대 8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VIP 콕'을 이용하면 추가로 4000원을 더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를 모두 적용하면 월 이용료는 1940원까지 낮아진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의 히트작 '무빙'을 MBC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디즈니+와 MBC는 오랜 논의 끝에 작품성, 화제성을 인정 받은 '무빙'을 MBC를 통해 선보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글로벌 OTT와 국내 지상파 방송의 첫 협업 사례다. '무빙'은 오는 22일 밤 10시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주간 3일간 8회차까지 특집 편성되며, 1월부터 주 1회 2회차씩 연속적으로 일요일 밤 시간대에 고정 편성될 예정이다. OTT와 TV 간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는 파라마운트+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5월 2년간 이어온 티빙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쿠팡플레이를 새로운 파트너로 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에서 파라마운트 픽처스뿐만 아니라 쇼타임, CBS 스튜디오, MTV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니켈로디언, 리퍼블릭 픽처스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덱스터', 'NCIS·CSI' 시리즈, '헤일로', 영화 '대부', '포레스트 검프' 등 유명 해외 콘텐츠가 포함된다. OTT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폐쇄성이다. 유료로 서비스를 구독하는 이용자들에게 자신들만이 가진 작품을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해온 것. 한 번의 진입에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일단 한 번 진입하면 이탈율이 낮다. 자동으로 결제된다는 점, 매달 결제되는 금액이 큰 부담이 없다는 점, 구독 해지가 귀찮다는 점 등이 그간 OTT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이미 소비한 콘텐츠가 많아졌고, 신작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걸려 그 사이에 볼 만한 콘텐츠가 부족해지면서 OTT에 대한 관심도와 충성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OTT를 비롯해 구독할 서비스가 너무 많아진 탓도 있다. OTT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상황에서 OTT 업체들이 내놓은 전략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구독자와의 접점, 유입 채널, 노출을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각자가 가진 오리지널리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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