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부터 활동한 이현우는 어느덧 31살의 20년차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는 요즘 다양한 연기에 목말라있다. 순둥순둥하고 선한 얼굴 덕분에 '강아지상' 배우로 꼽히는 이현우. 여전히 앳되고 사랑스러운 역할도 어울리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원정빌라'를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캐릭터를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원정빌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빌라 주민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물이다. 이현우는 교외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인 원정빌라 203호 입주민 주현 역을 맡았다. 주현은 아픈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며 은행 경비 일,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청년이다. 주현은 평범하고 선해 보이는 성실한 청년이지만 이면에는 무능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 더 좋은 집과 돈이라는 성공을 바라보는 다층적 인물이다. 이현우는 "악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유일하게 맞서 싸우는 캐릭터인데, 재밌는 건 표면적으로는 바른 사람이지만 막상 이 친구가 하는 행동, 생각을 따져보면 그저 선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선악이 공존해있는 듯한 인물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 주민을 구출해내는 장면에서 잠깐 망설이는데, 저는 그 부분이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악만 있거나 선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주차 문제, 층간 소음 등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을 다룬다. 이현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했다. 이현우는 층간 소음과 관련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5~6살 때 일이다. 저희 집이 아파트 2층이다. 저희 집의 잘못이다. 당시 친척들이 놀러오면 제 또래 동생들도 어리니까 집이 시끌벅적했다. 어른들이 조용히 해라고 하고 저희도 조용히 논다고 했는데, 1층 주인 분은 시끄럽다고 생각하신 거다"라며 죄송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저와 제 친척 동생들, 누나들은 1층 주인 분을 망치할머니라고 불렀다. 할머니도 아니셨는데,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그렇게 불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 캐릭터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냐는 물음에 "그것도 큰 요소로 작용했다"라며 "대중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와 주현이라는 인물이 조금은 다른 모습이 있었다"고 답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싶냐는 질문에는 "싫진 않다. 하지만 다양한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대중이 지금의 이미지 그대로 모습을 원할 수 있지 않냐고 하자 "제가 깨고 싶은 건 이현우라는 배우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는 선입견인 거다. 저에게서 다양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남자답기도 하고 어리기도 하고, 맹하기도 하고 똑 부러지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우선 제일 잡아가고 싶은 건 그런 부분이라는 말씀이다"고 강조했다. 이현우는 올해 연극에도 첫 도전했다. 그의 첫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는 위암에 걸린 예일대 영문학부 문예 창작 교수 벨라와 크리스토퍼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현우는 "군대가기 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연기의 벽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 작아지고 자신감이 안 생겼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연기 공부를 해본 적은 별로 없다. 하면서 연기 공부를 해본적이 별로 없다. 대학 생활(동국대 연극학 학사)도 했지만 연기 공부를 한 적은 별로 없다. 드라마, 영화 등 어찌됐든 연기의 시초는 마당놀이 쪽 아닌가. 그래서 그런 쪽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운드 인사이드' 대본을 보고 끌렸다. 하길 너무 잘했다. 이 작품으로 자신감도 회복하고 나 스스로를 채울 수 있었다. 앞으로 방향,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 초에는 영화 '도그데이즈'에 이어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그리고 연말에는 '원정빌라'까지 바쁘게 한 해를 보낸 이현우. 그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 차기작이 안 정해져있는 상태다. 물론 '케이팝업 차트쇼' MC는 계속하겠지만, 언제까지 일이 없을지 모르니 계속 걱정되더라. 그래도 올 한 해 돌아보니 '왜 이렇게 빨리 갔나' 싶다가도 '열심히 살았다' 싶기도 하더라. 연극 끝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6개월은 쉰 것 같다. 심심하다. 원래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약간 워커홀릭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라며 웃었다.
아역부터 시작해 20년차 베테랑 배우인 이현우. 20년차인데도 그런 걱정을 하냐고 하자 "그렇다. 누가 찾아줘야 할 수 있는 일이다. 3개월 쉴 수도 있고 30년 쉴 수도 있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원정빌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빌라 주민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물이다. 이현우는 교외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인 원정빌라 203호 입주민 주현 역을 맡았다. 주현은 아픈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며 은행 경비 일,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청년이다. 주현은 평범하고 선해 보이는 성실한 청년이지만 이면에는 무능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 더 좋은 집과 돈이라는 성공을 바라보는 다층적 인물이다. 이현우는 "악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유일하게 맞서 싸우는 캐릭터인데, 재밌는 건 표면적으로는 바른 사람이지만 막상 이 친구가 하는 행동, 생각을 따져보면 그저 선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선악이 공존해있는 듯한 인물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 주민을 구출해내는 장면에서 잠깐 망설이는데, 저는 그 부분이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악만 있거나 선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주차 문제, 층간 소음 등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을 다룬다. 이현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했다. 이현우는 층간 소음과 관련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5~6살 때 일이다. 저희 집이 아파트 2층이다. 저희 집의 잘못이다. 당시 친척들이 놀러오면 제 또래 동생들도 어리니까 집이 시끌벅적했다. 어른들이 조용히 해라고 하고 저희도 조용히 논다고 했는데, 1층 주인 분은 시끄럽다고 생각하신 거다"라며 죄송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저와 제 친척 동생들, 누나들은 1층 주인 분을 망치할머니라고 불렀다. 할머니도 아니셨는데,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그렇게 불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 캐릭터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냐는 물음에 "그것도 큰 요소로 작용했다"라며 "대중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와 주현이라는 인물이 조금은 다른 모습이 있었다"고 답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싶냐는 질문에는 "싫진 않다. 하지만 다양한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대중이 지금의 이미지 그대로 모습을 원할 수 있지 않냐고 하자 "제가 깨고 싶은 건 이현우라는 배우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는 선입견인 거다. 저에게서 다양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남자답기도 하고 어리기도 하고, 맹하기도 하고 똑 부러지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우선 제일 잡아가고 싶은 건 그런 부분이라는 말씀이다"고 강조했다. 이현우는 올해 연극에도 첫 도전했다. 그의 첫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는 위암에 걸린 예일대 영문학부 문예 창작 교수 벨라와 크리스토퍼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현우는 "군대가기 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연기의 벽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 작아지고 자신감이 안 생겼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연기 공부를 해본 적은 별로 없다. 하면서 연기 공부를 해본적이 별로 없다. 대학 생활(동국대 연극학 학사)도 했지만 연기 공부를 한 적은 별로 없다. 드라마, 영화 등 어찌됐든 연기의 시초는 마당놀이 쪽 아닌가. 그래서 그런 쪽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운드 인사이드' 대본을 보고 끌렸다. 하길 너무 잘했다. 이 작품으로 자신감도 회복하고 나 스스로를 채울 수 있었다. 앞으로 방향,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 초에는 영화 '도그데이즈'에 이어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그리고 연말에는 '원정빌라'까지 바쁘게 한 해를 보낸 이현우. 그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 차기작이 안 정해져있는 상태다. 물론 '케이팝업 차트쇼' MC는 계속하겠지만, 언제까지 일이 없을지 모르니 계속 걱정되더라. 그래도 올 한 해 돌아보니 '왜 이렇게 빨리 갔나' 싶다가도 '열심히 살았다' 싶기도 하더라. 연극 끝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6개월은 쉰 것 같다. 심심하다. 원래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약간 워커홀릭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라며 웃었다.
아역부터 시작해 20년차 베테랑 배우인 이현우. 20년차인데도 그런 걱정을 하냐고 하자 "그렇다. 누가 찾아줘야 할 수 있는 일이다. 3개월 쉴 수도 있고 30년 쉴 수도 있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