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법'의 박지완, 허지예 감독. /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문을 여는 법'의 박지완, 허지예 감독. /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박지완, 허지예 감독이 '문을 여는 법'을 공동 연출, 공동 각본으로 작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5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문을 여는 법'의 박지완, 허지예 감독을 만났다.

'문을 여는 법'은 독립을 위한 첫 걸음이었던 내 집이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진 자립준비청년 하늘(채서은 분)이 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인 배우 김남길이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들과의 문화적 연대를 이루기 위해 만든 단편영화다. 채서은, 심소영, 노이진 등이 출연하며, 김남길, 고규필은 특별 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문을 여는 법' 스틸. /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문을 여는 법' 스틸. /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공동 연출이 처음인 두 사람은 로스트앤파운드라는 팀명도 만들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이세계(異世界)에서 처음 당도하는 공간이 분실물센터 이름도 로스트앤파운드이다. 여성감독네트워크 운영진인 허 감독이 뉴스레터 작성을 위해 박 감독을 인터뷰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박 감독은 "인터뷰 때문에 만났는데, 제가 반한 거다"라며 "후배 감독님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제안받고 허 감독과 공동 연출을 해보면 어떨까 싶더라. 허 감독님은 이유도 모르고 저를 만났고, 2~3일 고민해보고 답해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하겠다더라"며 웃었다. 허 감독은 "인터뷰하는 게 저한테는 일종의 팬미팅, 사심을 채우는 자리였다"라며 "박 감독님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없었다. 거절하는 사람이 바보"라고 말했다.

40대인 박 감독과 20대인 허 감독. 선후배 사이 공동 연출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없었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혼자 쓸 때 자기 점검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공동 연출하는 친구가 있으니 오히려 자유로웠다. 내가 헛소리해도 '아닌 것 같다' 얘기해주기도 했고, 서로 의논하며 뜻밖의 요소가 더 들어가기도 하고 얘기가 이야기가 멀리가면 잡아주기도 했다. 혼자라면 제어하기 어려웠을 텐데 재밌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문을 여는 법'은 오는 20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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