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1년 차, 57세. 하지만 '왕년의 배우' 느낌은 전혀 없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배우 김희애는 올해도 무려 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데드맨', '돌풍' 전작들과 달리 귀여운 모습도 있는가 하면 현실적이고 솔직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7일 김희애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며 진솔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희애는 회색티셔츠에 청재킷을 걸치고 캐쥬얼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등장했다.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에도 독보적인 우아한 미모를 자랑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을 원작으로 한다.
김희애는 극 중 재규(장동건 분)의 아내 연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경은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신의 커리어를 챙기고 더불어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워킹맘이다.
이날 김희애는 연경에 대해 "겉과 속이 같은 캐릭터다. 솔직하고 돌려말하지 않는"라며 "봉사활동하고 시어머니 간병도 하는 거 보면 그만하면 천사다. 간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치매 걸린 어머님이 침을 뱉고 때리기도 하는데 그걸 진짜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하면 천사다"라고 강조하며 "누구한테 보여주기식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제 주변에 부모님 모시는(간병) 분들 보면 다들 힘들어한다. '우리 자녀들한테는 시키면 안 된다'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극 초반 남편에게 다소 귀여운 애교도 부리는 아내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김희애는 "원래는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설정이 없었는데, 제가 넣자고 했다. 그 설정을 넣으니 저도 연기가 하기가 편해지더라. 연경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교도 부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1967년생, 장동건은 1972년생으로 5세 차이가 난다.
실제로 남편에게 사랑스럽고 애교가 있는 아내냐고 묻자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김희애는 "옛날에는 하기 싫었는데 그것도 선순환이다. 제가 그분을 귀하게 여기면 그분이 저를 귀하게 여겨준다.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김희애. 다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기에 '왕년의 배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 말을 들은 김희애는 손으로 '오예'를 동작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저도 애 키우면서 몇 년 일 안 한 적 있다 일을 하면서 일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인기를 떠나서 눈 뜨고 뭘 할 수 있다는 게 점점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라며 "저는 허당이고 연기만 할 수 있다.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세월이 갈수록 대사를 외울 수 있을까, 사람들이 질려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지만 너무 감사하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하려고 한다. 두근두근한다. 운명 같은 것도 있다. 저희 때는 결혼하면 활동 안 하고 그랬다. 저도 20대 때 힘들게 활동해서 오래 할 생각 없었는데, 운명적으로 하게 된 것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희애는 버티고 버텨서 '보통의 가족'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남이 역할을 하고 나서는 후남이 같은 역할만 들어왔다. '내 남자의 여자'를 하고 나니까 또 계속 팜므파탈 캐릭터만 들어오더라. 몇 년을 걸렀다. 그러고 나서 제안온 작품이 '밀회'다. 버티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왔고 잘 해냈고 그게 제 커리어가 되고 저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또 '부부의 세계'로 생명줄이 길어진 거다. '돌풍', '퀸메이커' 반응도 좋았다. 좋은 결과를 얻었고 생명줄이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열정은 신인배우다. 김희애는 "연기 연습은 당연한 거다. 연기 연습을 안 하는 것만큼 한심한 배우는 없다. 나이도 많은데 2~3배 더 해야 한다"라며 "기회가 오면 뒤로 빼지 않고 해왔다. 연기 잘하는 동료들과 작업할 수 있는 게 두근거린다. 까마득한 후배들하고 하는 게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7일 김희애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며 진솔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희애는 회색티셔츠에 청재킷을 걸치고 캐쥬얼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등장했다.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에도 독보적인 우아한 미모를 자랑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을 원작으로 한다.
김희애는 극 중 재규(장동건 분)의 아내 연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경은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신의 커리어를 챙기고 더불어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워킹맘이다.
이날 김희애는 연경에 대해 "겉과 속이 같은 캐릭터다. 솔직하고 돌려말하지 않는"라며 "봉사활동하고 시어머니 간병도 하는 거 보면 그만하면 천사다. 간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치매 걸린 어머님이 침을 뱉고 때리기도 하는데 그걸 진짜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하면 천사다"라고 강조하며 "누구한테 보여주기식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제 주변에 부모님 모시는(간병) 분들 보면 다들 힘들어한다. '우리 자녀들한테는 시키면 안 된다'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극 초반 남편에게 다소 귀여운 애교도 부리는 아내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김희애는 "원래는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설정이 없었는데, 제가 넣자고 했다. 그 설정을 넣으니 저도 연기가 하기가 편해지더라. 연경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교도 부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1967년생, 장동건은 1972년생으로 5세 차이가 난다.
실제로 남편에게 사랑스럽고 애교가 있는 아내냐고 묻자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김희애는 "옛날에는 하기 싫었는데 그것도 선순환이다. 제가 그분을 귀하게 여기면 그분이 저를 귀하게 여겨준다.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김희애. 다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기에 '왕년의 배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 말을 들은 김희애는 손으로 '오예'를 동작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저도 애 키우면서 몇 년 일 안 한 적 있다 일을 하면서 일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인기를 떠나서 눈 뜨고 뭘 할 수 있다는 게 점점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라며 "저는 허당이고 연기만 할 수 있다.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세월이 갈수록 대사를 외울 수 있을까, 사람들이 질려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지만 너무 감사하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하려고 한다. 두근두근한다. 운명 같은 것도 있다. 저희 때는 결혼하면 활동 안 하고 그랬다. 저도 20대 때 힘들게 활동해서 오래 할 생각 없었는데, 운명적으로 하게 된 것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희애는 버티고 버텨서 '보통의 가족'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남이 역할을 하고 나서는 후남이 같은 역할만 들어왔다. '내 남자의 여자'를 하고 나니까 또 계속 팜므파탈 캐릭터만 들어오더라. 몇 년을 걸렀다. 그러고 나서 제안온 작품이 '밀회'다. 버티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왔고 잘 해냈고 그게 제 커리어가 되고 저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또 '부부의 세계'로 생명줄이 길어진 거다. '돌풍', '퀸메이커' 반응도 좋았다. 좋은 결과를 얻었고 생명줄이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열정은 신인배우다. 김희애는 "연기 연습은 당연한 거다. 연기 연습을 안 하는 것만큼 한심한 배우는 없다. 나이도 많은데 2~3배 더 해야 한다"라며 "기회가 오면 뒤로 빼지 않고 해왔다. 연기 잘하는 동료들과 작업할 수 있는 게 두근거린다. 까마득한 후배들하고 하는 게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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