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동윤 감독이 '경성크리처' 시즌2 작업 후일담을 들려줬다.

30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2'의 정동윤 감독을 만났다.

'경성크리처2'는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서는 두 청춘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대장정을 끝낸 소회에 대해 정 감독은 "한국에서 없었던 경험, 쉽게 해내지 못했을 경험이었는데 다들 도와주신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다운돼 있었다. 기대치 만큼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연출자니까 책임져야하지 않나"라며 "사실 시즌1도 넷플릭스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하더라. 로튼 토마토도 92%라더라. 끝까지 여기까지 와주셨단 것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노력한 것이 조금이나마 결실을 맺는 거 같아서 좋다. 결과가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마무리했다는) 자체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시즌1은 개연성 부족한 서사와 늘어지는 전개로 혹평 받았다. 이에 정 감독은 시즌2를 재편집했다. 정 감독은 "편집을 다시 했다. 작가님이 써주신 것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를 찾아보려고 했다. 속도감을 높이려고 했다. 처음에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걷어냈고 몰입되게끔 했다. 엔터테이닝 요소가 느껴지게 했다"며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잘한 선택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시즌 1과 2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연출자로서도 쉽지 않은 모험이다. 1을 좋아하는 사람이 2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2를 좋아하는 사람은 1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과감하게 바꿔야지 티가 나지 않나. 중심 줄기는 가져가고 있으니 도전해볼 만할 것 같다고 판단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성크리처2'는 넷플릭스에서 지난 27일 공개됐다. OTT 분석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경성크리처2'는 이틀 만에 글로벌 TV쇼 부문 3위에 올랐다. 또한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80개국 TOP10에 들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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