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그룹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약도 없다는 '아티스트병'에 걸린 듯 싶다. '아티스트'라는 말 옆에 '병'이 붙은 이유는 아티스트로서 그의 재능은 대체적으로 인정받지만, 타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소통 방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소연이 연일 입길에 오르는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나는 아티스트니까'라는 '자아 충만'이 있다는 게 연예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자아 충만'이 비대해지면 '아티스트병'이 된다는 게 일반론이다.
'자아 충만'이 무조건 나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연예인에게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있는 게 중요하다. '곰보다는 여우가 낫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하는 곳이 연예계다. 오히려 연예인이라면 '자아 충만'은 꼭 갖춰야 할 미덕일지도 모르겠다. 눈빛, 손짓, 발걸음, 심지어 뒷모습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풍겨야 한다. (여자)아이들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전소연의 경우 도를 넘어선 것 같다. 갈수록 '자아 충만'이 비대해지더니 급기야 '독단'에 이른 모양새다. 전소연은 최근 진행된 단독 콘서트 '아이돌'(IDOL)에서 'Is this bad b****** number?'로 솔로 무대를 선보였는데, 무대 중 "시X 눈치 따위 봐야 하나"라며 욕설했고,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며 폭탄 개사로 논란을 자초했다.
이 무대로 인해 팬들은 올해 7년 차 활동을 맞은 (여자)아이들이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지를 두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그야말로 뒤집어졌는데, 최대 IP인 (여자)아이들의 불투명한 재계약 가능성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다. 뚜렷하게 의도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개사는 전소연에게 큐브와 재계약 여지가 없다는 암시로 풀이됐다.
큐브 홍보실 관계자는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관련 "멤버들 전원 내년 재계약 시기이며, 전소연의 올해 하반기 재계약 주장은 가사 퍼포먼스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더불어서 "전소연이 해당 무대에서 돌발 서프라이즈 퍼포먼스를 펼칠 것은 예상했지만, 계약 만료 내용을 다룰지는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소연은 이를 의식한 듯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퍼포먼스 역시 거짓을 적지도 굳이 회사에 숨기지도 않았다. 리허설도 모두 앞에서 수십 번은 보여가며 다 함께 만들어간 무대"라고 반박했다. 큐브 측 관계자와 전소연의 입장 관련 진실공방은 차치하고 전소연의 이번 솔로 무대는 여러 모로 소속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여겨진다. 전소연에게 구태여 아티스트병을 진단하는 이유는 계약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을 솔로 무대에 담아내 누구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냐는 것이다. 전소연은 11월 계약 만료를 알리며 "누가 날 막아"라며 대단히 쿨한 것처럼 랩했지만, 이 가사는 그다지 멋있지도 않고 감동도 없는 것 같다.
더불어 이번 무대는 큐브가 전소연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로 많은 매니지먼트가 겪는 어려움이다. 많은 스타가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면 소속사의 일정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아티스트로서 이력과 경험을 갖게 되고, 연예인으로서 자아도 완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스타가 전소연처럼 민감하고 사안을 소재로 무대에서 폭탄처럼 터트리지 않는다. 영리한 아티스트는 회사와 기싸움을 하더라도 대중 앞에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다퉈 원하는 걸 얻는다. 전소연이 (여자)아이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전소연이 팀이 아닌 솔로로 성공할 수 있냐를 판단하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가요 관계자들 중론이다. (여자)아이들이 7년짜리 걸그룹에 그치지 않고 롱런하는 것은 다른 멤버뿐 아니라 전소연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전소연은 올해 11월, 나머지 (여자)아이들 멤버들은 내년 초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팀의 존속 및 미래와 관련 더없이 중요한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겸손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소연이 아티스트병에서 하루 빨리 빠져나와 (여자)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큐브와 올바른 소통에 나서야 할 때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그룹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약도 없다는 '아티스트병'에 걸린 듯 싶다. '아티스트'라는 말 옆에 '병'이 붙은 이유는 아티스트로서 그의 재능은 대체적으로 인정받지만, 타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소통 방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소연이 연일 입길에 오르는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나는 아티스트니까'라는 '자아 충만'이 있다는 게 연예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자아 충만'이 비대해지면 '아티스트병'이 된다는 게 일반론이다.
'자아 충만'이 무조건 나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연예인에게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있는 게 중요하다. '곰보다는 여우가 낫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하는 곳이 연예계다. 오히려 연예인이라면 '자아 충만'은 꼭 갖춰야 할 미덕일지도 모르겠다. 눈빛, 손짓, 발걸음, 심지어 뒷모습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풍겨야 한다. (여자)아이들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전소연의 경우 도를 넘어선 것 같다. 갈수록 '자아 충만'이 비대해지더니 급기야 '독단'에 이른 모양새다. 전소연은 최근 진행된 단독 콘서트 '아이돌'(IDOL)에서 'Is this bad b****** number?'로 솔로 무대를 선보였는데, 무대 중 "시X 눈치 따위 봐야 하나"라며 욕설했고,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며 폭탄 개사로 논란을 자초했다.
이 무대로 인해 팬들은 올해 7년 차 활동을 맞은 (여자)아이들이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지를 두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그야말로 뒤집어졌는데, 최대 IP인 (여자)아이들의 불투명한 재계약 가능성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다. 뚜렷하게 의도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개사는 전소연에게 큐브와 재계약 여지가 없다는 암시로 풀이됐다.
큐브 홍보실 관계자는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관련 "멤버들 전원 내년 재계약 시기이며, 전소연의 올해 하반기 재계약 주장은 가사 퍼포먼스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더불어서 "전소연이 해당 무대에서 돌발 서프라이즈 퍼포먼스를 펼칠 것은 예상했지만, 계약 만료 내용을 다룰지는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소연은 이를 의식한 듯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퍼포먼스 역시 거짓을 적지도 굳이 회사에 숨기지도 않았다. 리허설도 모두 앞에서 수십 번은 보여가며 다 함께 만들어간 무대"라고 반박했다. 큐브 측 관계자와 전소연의 입장 관련 진실공방은 차치하고 전소연의 이번 솔로 무대는 여러 모로 소속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여겨진다. 전소연에게 구태여 아티스트병을 진단하는 이유는 계약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을 솔로 무대에 담아내 누구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냐는 것이다. 전소연은 11월 계약 만료를 알리며 "누가 날 막아"라며 대단히 쿨한 것처럼 랩했지만, 이 가사는 그다지 멋있지도 않고 감동도 없는 것 같다.
더불어 이번 무대는 큐브가 전소연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로 많은 매니지먼트가 겪는 어려움이다. 많은 스타가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면 소속사의 일정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아티스트로서 이력과 경험을 갖게 되고, 연예인으로서 자아도 완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스타가 전소연처럼 민감하고 사안을 소재로 무대에서 폭탄처럼 터트리지 않는다. 영리한 아티스트는 회사와 기싸움을 하더라도 대중 앞에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다퉈 원하는 걸 얻는다. 전소연이 (여자)아이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전소연이 팀이 아닌 솔로로 성공할 수 있냐를 판단하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가요 관계자들 중론이다. (여자)아이들이 7년짜리 걸그룹에 그치지 않고 롱런하는 것은 다른 멤버뿐 아니라 전소연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전소연은 올해 11월, 나머지 (여자)아이들 멤버들은 내년 초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팀의 존속 및 미래와 관련 더없이 중요한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겸손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소연이 아티스트병에서 하루 빨리 빠져나와 (여자)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큐브와 올바른 소통에 나서야 할 때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