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과 극 성적을 보이는 한국 영화계다. '파묘'와 '범죄도시4'가 천만을 돌파한 것 외에는 의미 있는 성적을 낸 영화는 몇 없다.
한 해 중 가장 큰 시장인 여름 극장가에 쏟아져 나온 영화만 봐도 그렇다.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탈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다양한 여름철 개봉작 중 오직 '핸섬가이즈'만 23일 기준 누적 관객수 161만 3177명을 기록, 손익분기점 110만을 돌파했다.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작 중 다소 체급이 낮았던 '핸섬가이즈'의 B급 웃음 코드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흥행 기세를 이어가더니 전편 '인사이드 아웃'(2015)의 497만 기록을 뛰어넘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 관객수 808만 6332명을 동원했다. '탈주'가 '인사이드 아웃2'와 1,2위를 다투며 손익분기점 돌파 직전이다. '탈주'의 손익분기점은 200만, 누적 관객수는 195만 7835명이다. 이번 주 내에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애니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23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전설적인 검 성릉도를 손에 넣으려 하는 어둠의 세력에 맞서, 검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려는 괴도 키드, 그리고 검을 지키려 하는 핫토리와 코난이 펼치는 배틀 미스터리 애니메이션으로 누적 관객수 40만 6988명이다.
지난해에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일본 애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040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먼저 마니아층을 끌어모았다. 이내 입소문을 타고 4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어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557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가 주춤할 때 날개를 단 듯 치고 올라오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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