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방탄소년단 뷔, NCT DREAM 런쥔/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뷔, NCT DREAM 런쥔/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스타들을 좇아다니는 '사생팬'의 활동범위가 항공기 안 좌석까지 이르면서 스타들이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소속사들은 스타들의 항공편 정보가 불법 유포되고 있는 정황을 파악하고 법적 조치에 나섰다. 무엇보다 팬들 자체 정화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 취득하고, 이를 거래한 혐의를 받는 SNS 계정 운영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아티스트 항공권 정보를 매매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온라인 메시지로 아티스트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거래했다.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는 아티스트의 좌석 정보를 사전에 알아내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근접 접촉을 시도하는 스토킹 행위에 사용됐다. 아티스트의 좌석과 기내식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항공편 예약을 취소해 일정에 지장을 주는 등 아티스트 활동과 엔터인먼트사 운영 전반에 피해를 끼친 사례도 확인됐다.

아티스트가 이러한 행위와 관련해 고통을 호소한 사례도 있다. 그룹 NCT DREAM 런쥔은 지난 11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제 개인적인 스케줄에도 사생이 따라온다. 무서운 스토커다"며 "비행기 옆자리에 타고, 자는데 사진도 찍는다. 저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도대체 제 항공 티켓은 어떻게 알게 됐는지, 무섭게 바로 옆자리에 탄다. 그러고는 당당하게 '따라온 거 아닌데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꼭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을 택해야 할 필요 없지 않나"고 호소했다.

과거 방탄소년단 뷔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뷔는 2019년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켜고 "저희가 전세기를 탄다. 사실 우리도 비행기를 타고 싶지만, 저희가 타는 걸 아시고 앞자리나 옆자리에 앉는 분들이 계신다. 사적인 공간에서 마음 놓고 편히 못 쉬어서 많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 정말 무섭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위법하게 취득한 항공권 정보를 판매 또는 구매하는 행위는 아티스트의 신변을 위협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자 공항 및 항공기 내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아티스트 개인정보를 상품화하고 거래하는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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