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방탄소년단 팬 티엔씨/ 사진=김지원 기자
필리핀에서 온 방탄소년단 팬 티엔씨/ 사진=김지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전역 후 첫발을 떼는 날이다. 30도가 넘는 더위도 아미(ARMY, 팬덤명)를 막진 못했다. 멤버 중 첫 군필자가 탄생하며 팬들의 기대감도 증폭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축제를 즐기는 아미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13일 서울종합운동장 내 풋살장 및 체육공원(웅비상 인근) 일대에서 방탄소년단 축제인 '2024 FESTA'(2024 페스타)를 열렸다. '페스타'는 매년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다.

이날 종합운동장역 일대는 보랏빛으로 가득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공식색인 보라색을 활용한 패션으로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그 가운데 "필리핀에서 왔다"던 티엔 씨는 진의 캐릭터 'RJ' 인형과 풍선 등으로 이날 행사에 나선 진을 향한 마음을 나타냈다. 보라색 신발과 옷, 가방을 통해 한눈에 아미임을 알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증명하듯,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이날 현장을 찾았다. 인도네시아 팬인 대학생 스테파니(23) 씨는 "방금 응원 메시지를 적어 남기고 왔다. 코로나 시기에 입덕해 오프라인 행사에 올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페스타를 열어 기쁘다. 곧 배지 만들기도 하러 갈 예정이다"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좋아서 한국에 교환학생을 왔다. 패션 전공인데, 나중에 방탄소년단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그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루세타(19) 씨도 "진이 전역해서 정말 행복하다. 방탄소년단이 좋아 한국에서 언어 교육원에 다니고 있다. 스테파니와도 한국에서 만나 친해졌다. 한국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계속 방탄소년단을 보고 싶다. 완전체 활동 전까지 진이 개인으로서 펼칠 활동도 기대된다"며 팬심을 표현했다.

진의 허그회가 진행되던 시각, 이들은 당첨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준비된 부스 행사를 즐겼다. 팬들은 '2024 페스타'를 기념해 출시된 MD를 직접 꾸미며 추억을 쌓았다. 당첨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아쉬움보다는 셀럼과 기쁨이 더 컸다.
한 팬이 직접 꾸민 '2024 페스타' 기념 MD/ 사진=김지원 기자
한 팬이 직접 꾸민 '2024 페스타' 기념 MD/ 사진=김지원 기자
/사진 = 김지원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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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진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정시원(30) 씨는 "전역하자마자 이렇게 바로 팬들을 만나러 오는 모습에서 아미를 생각하는 진의 마음이 너무 잘 전달된다. 라이브 방송만 켜줘도 만족했을 텐데 멤버가 직접 나서서 행사를 기획해 주니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면 완전체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거라 크게 기대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나타냈다.

진의 오프라인 행사에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즐기러 온 팬들도 많았다. 윤주연(30) 씨는 "오늘 여기에 오려고 어제 당직 근무를 했다. 일 끝나고 바로 와서 3시쯤 도착했다. 허그회 등 행사에 당첨되진 못했지만 분위기를 즐기러 왔다. 이렇게 아미들끼리 같이 있는 것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진은 2022년 12월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첫 번째로 육군 현역으로 입대, 지난 12일 전역했다. 그는 전역 후 첫 행보로 아미와의 만남을 택했다. 이날 진은 1부와 2부에 걸쳐 팬들을 만난다. 1부 허그회에서는 그간 그를 기다려준 1000명의 아미들과 포옹했다. 이어 8시에 시작되는 2부 팬미팅 '2024년 6월 13일 석진, 날씨 맑음'을 통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진이 속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데뷔 11주년을 맞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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