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지난해 연타 흥행으로 대박난 JTBC 드라마
올해 성적 부진, 수목극 이어 토일극도 시청률 5% 미만으로 떨어져
'비밀은 없어', '히어로는' 포스터./사진제공=JTBC
'비밀은 없어', '히어로는' 포스터./사진제공=JTBC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2022) 이후 연타 흥행을 이어갔던 JTBC가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 10%대 내외를 기록했던 토일극 시청률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수목극 성적표는 최저 시청률 1.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드라마들의 대박 행진으로 '드라마 명가' 입지를 다졌던 JTBC가 1년 만에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JTBC 드라마들의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4%대로 시작해 6%대로 종영했고, '하이드'는 4회에서 5.9%로 반짝했을 뿐, 종영 내내 4%대 초반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 종영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최저 시청률 3.0%까지 떨어졌고, 최고 시청률 역시 4.9%로 만족해야 했다.

수목드라마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끝내주는 해결사' 이후 방송된 '비밀은 없어'는 최저 시청률로 종영하는 굴욕을 겪었다. 2회에서 최고 시청률인 2.0%를 찍고 하락세를 거듭하다 1.0%라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것. 대중의 무관심 속에 퇴장했다는 것에서 더욱 씁쓸한 상황이다다. 후속작인 '놀아주는 여자' 역시 첫 회 시청률 2.3%로 저조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히어로는' /사진제공=JTBC
'히어로는' /사진제공=JTBC
물론 OTT로 보는 시청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시청률만으로 작품의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경우 높지 않은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과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높았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1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최근 신드롬적인 열풍을 일으킨 tvN '선재 업고 튀어' 역시 시청률은 평균 4%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시청률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특히 JTBC는 지난해 방송된 토일드라마 모두 최고 시청률 9%대를 돌파했고, 화제성에서도 높은 순위를 자랑했다. '닥터 차정숙'은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JTBC 드라마를 제작하는 SLL은 2023년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대중성을 강하게 보일 수 있는 드라마로 선별하려고 했다고 밝힌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판별할 수 있는 시청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다.
'놀아주는 여자' /사진제공=JTBC
'놀아주는 여자' /사진제공=JTBC
특히 최근 수목드라마의 경우 대중적인 내용과는 동 떨어진, 유치한 로코물로 대중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다. '비밀은 없어'의 경우 억지스러운 코믹 요소들로 첫회부터 유치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젊은 드라마를 원했던 거겠지만, 오그라드는 설정과 전개들은 웃음을 안기는데 실패했다.

이는 지난 12일 첫 방송된 '놀아주는 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유치한 CG들과 황당한 전개들, 과장된 코믹들이 웃음보단다 황당함으로 다가왔다. 한선화는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지만, '술꾼 도시 여자들'과 같은 강렬함은 없었다. 로코에 도전한 엄태구 역시 아직까지는 잘 묻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SLL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SLL
JTBC가 희망을 거는 건 '낮과 밤이 다른 그녀'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과 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 이정은과 정은지가 2인 1역을 연기한다.

특히 이정은이 나이는 20대지만, 얼굴과 몸은 50대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쏠리고 있다. 20대와 50대를 오가는 판타지 요소에 취준생이라는 공감 요소 등을 버무린 만큼, JTBC가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통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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