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전문적으로 육성하지 않는 회사들이 주도적으로 가상의 아이돌인 '버추얼 아이돌'을 만들어 내놓으면서, 버추얼 아이돌의 대중적 인기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은 멤버의 본체가 밝혀지지 않는 문자 그대로 '가상' 아이돌이다. 따라서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K팝 시장 내 비교적 안전한 콘텐츠가 탄생했다며 버추얼 아이돌의 콘셉트를 반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이 버추얼 아이돌을 내놓는 회사가 정통 엔터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업계 내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버추얼 걸그룹 핑크버스가 오는 30일 데뷔한다. 이들의 소속사는 딥마인드플랫폼(옛 커머스마이너)으로, 엔터 회사가 아니다. 지난 3월 18일 공개된 딥마인드플랫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온라인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카 사업, 여성 속옷 및 의류 사업, 반영구화장 및 스킨케어 에스테틱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 론칭은 버추얼 아티스트 제작 전문 회사인 블레이드에이아이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본격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아이돌의 첫 성공 신화를 그린 그룹 플레이브의 소속사 블래스트 역시 엔터사가 아니다. 블래스트는 연예매니지먼트사보다 게임사에 가깝다.
블래스트는 엔터테인먼트사로서 경험 부족으로 인해 굿즈의 낮은 퀄리티, 예고 없이 지체되는 콘텐츠 업로드 시기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사로서 해야 할 수많은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아 관련 인력을 보완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기존 대형 엔터사 다수는 버추얼 아이돌 론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정적인 홍보 자원을 활용해 버추얼 아이돌을 지원하기에는 업계 내 여론이 좋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홍보 자원을 오롯이 버추얼 아티스트에게 쏟을 여력이 있는 비(非) 엔터사가 주도적으로 이 시장을 이끌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이들의 목적이 버추얼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발해 K팝 시장을 확장하는 순기능에만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엔터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버추얼 아이돌을 주가 부양의 수단으로 활용해 국내 K팝 아이돌 산업의 본질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버추얼 전문 기업 블레이드에이아이 인수합병을 공시한 이후 딥마인드플랫폼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최고가 1690원에서 지난 7일 최고가 3550원으로 약 2.1배가 상승했다.
이에 버추얼 아이돌이 양질의 콘텐츠로 활동을 장기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내 우려가 존재한다. 질 높은 콘텐츠를 위해 오랜 기간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디렉팅하는 기존 K팝 아이돌 산업의 본질이 흐려지지는 않을지, 버추얼 아티스트의 추후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버추얼 아이돌은 멤버의 본체가 밝혀지지 않는 문자 그대로 '가상' 아이돌이다. 따라서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K팝 시장 내 비교적 안전한 콘텐츠가 탄생했다며 버추얼 아이돌의 콘셉트를 반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이 버추얼 아이돌을 내놓는 회사가 정통 엔터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업계 내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버추얼 걸그룹 핑크버스가 오는 30일 데뷔한다. 이들의 소속사는 딥마인드플랫폼(옛 커머스마이너)으로, 엔터 회사가 아니다. 지난 3월 18일 공개된 딥마인드플랫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온라인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카 사업, 여성 속옷 및 의류 사업, 반영구화장 및 스킨케어 에스테틱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 론칭은 버추얼 아티스트 제작 전문 회사인 블레이드에이아이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본격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아이돌의 첫 성공 신화를 그린 그룹 플레이브의 소속사 블래스트 역시 엔터사가 아니다. 블래스트는 연예매니지먼트사보다 게임사에 가깝다.
블래스트는 엔터테인먼트사로서 경험 부족으로 인해 굿즈의 낮은 퀄리티, 예고 없이 지체되는 콘텐츠 업로드 시기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사로서 해야 할 수많은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아 관련 인력을 보완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기존 대형 엔터사 다수는 버추얼 아이돌 론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정적인 홍보 자원을 활용해 버추얼 아이돌을 지원하기에는 업계 내 여론이 좋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홍보 자원을 오롯이 버추얼 아티스트에게 쏟을 여력이 있는 비(非) 엔터사가 주도적으로 이 시장을 이끌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이들의 목적이 버추얼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발해 K팝 시장을 확장하는 순기능에만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엔터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버추얼 아이돌을 주가 부양의 수단으로 활용해 국내 K팝 아이돌 산업의 본질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버추얼 전문 기업 블레이드에이아이 인수합병을 공시한 이후 딥마인드플랫폼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최고가 1690원에서 지난 7일 최고가 3550원으로 약 2.1배가 상승했다.
이에 버추얼 아이돌이 양질의 콘텐츠로 활동을 장기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내 우려가 존재한다. 질 높은 콘텐츠를 위해 오랜 기간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디렉팅하는 기존 K팝 아이돌 산업의 본질이 흐려지지는 않을지, 버추얼 아티스트의 추후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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