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이 종영했지만 아쉽다는 반응보다는 "속 시원하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20일 20회를 끝으로 '환승연애 3'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환승 커플은 탄생하지 않았고, 최종 두 커플이 재회했다. 유정과 창진, 상정과 민형이 재회를 선택했으며 '현커(현실 커플)'로까지 이어졌다. 동진과 혜원도 최종 선택은 이루어졌으나 '현커'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환승연애 3'는 시작전부터 시즌2의 명성으로 인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무엇보다 메인 PD가 바뀐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였다. PD가 바뀌면 당연히 전체적인 프로그램 분위기도 달라지는 법. 시즌 1, 2를 연출했던 이진주 PD가 JTBC로 이적하면서 김인하 PD가 '환승연애 3'의 연출을 맡게 됐다.

또한 PPL 의혹에도 휘말렸다. 상정이 민형에게 추억이 담긴 옷을 입고 다른 여자와 데이트했다며 화를 내는 장면이 불필요하게 많이 등장했고, 해당 옷의 브랜드가 자주 노출됐다. 마침 다른 출연자인 휘현도 똑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와 상정과 민형의 다툼이 각본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제작진은 "협찬이 맞다"며 "첫 회부터 착실하게 자막에 협찬 고지도 했었다. 민형의 옷은 정말 둘만의 사연이 담긴 본인 옷이고 협찬과 별개다"라고 밝혔다.
또한 출연자들이 전 시즌 명대사 "내일 봬요 누나", "정현규 같은 연하 직직남을 원했다" 등의 전 시즌을 연상케 하는 직접적인 발언으로 몰입감을 방해하기도 했다.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출연자들의 서사를 다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각 관계를 이루던 서경, 주원, 유정, 창진의 행동이 시청자들이 공감하기에는 과하게 급변했고 오히려 빌런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환승연애'긴 하지만 X와의 정식 데이트도 최종 선택 직전에 딱 한 번만 진행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화제성은 여전했다. 총시청 시간만 3700만 시간을 돌파했으며 클립 누적 조회수는 3억뷰에 달한다. 당장 눈앞에 성과가 좋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즌2의 인기 덕분에 시즌3가 있었고, 주목을 받았다. 성적과는 별개로 시즌3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은 만큼 시즌4는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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