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도 부진, 주말극도 부진, 부진의 늪에 빠진 KBS가 칼을 빼들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족족 시청률 굴욕을 겪자 '연기대상' 치트키 조합을 꺼낸 것.
그 주인공은 배우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다. 두 사람은 KBS 2TV 토일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현우는 이 작품으로 2021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데뷔 20년 만에 들어 올린 연기대상이었다.
'신사와 아가씨'는 최종 시청률 36.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불륜 미화, 억지 설정,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룬 바 있다. 2년이 지난 후에는 KBS 새 토일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으로 다시 뭉쳤다. 23일 시작하는 이번 작품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임수향 분)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지현우 분)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김 작가와 다시 호흡하게 된 지현우에게 시청률의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식당에 가면 '신사와 아가씨'를 잘 봤다는 말을 듣곤 한다. 한 번 더 김사경 작가님과 함께해서 주말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캐릭터를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더 맛있게 포장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률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듯하다. '신사와 아가씨' 때도 시청률을 신경 쓰며 연기하지 않았다. 글을 잘 표현하고 노력하다 보면 시청자한테 잘 전달돼서 (시청률이) 올라가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제작발표회장에서 지현우는 시청률과 관련해 힘을 많이 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의 어깨는 많이 무겁다. 여배우인 임수향도, 김사경 작가도 마찬가지다.
전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굳건했던 5060마저 등을 돌렸기 때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22.0%로 막을 내린 바 있다. KBS 주말드라마이자 프라임 시간대라는 어드벤티지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고작 2년 전인 지현우의 '신사와 아가씨' 역시 최고 시청률 36.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넘지 못한다면 최악의 타이틀을 얻을 수밖에 없고, 22.0%를 넘더라도 본전밖에 찾지 못한다. 지현우, 김사경 작가가 만들어낸 35%대 이상을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김 작가는 '신사와 아가씨' 방영 당시 20대 여성과 40대 애 셋 딸린 재벌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쓰며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업계의 지적도 이어졌다. '미녀와 순정남'에서는 특유의 가부장적 가치관과 구태의연한 여성상에서 벗어나야 시청자 재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사경 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 외에도 KBS 주말드라마에는 꾸준히 제기된 문제들이 존재한다. KBS의 낡은 사고방식은 고쳐질 듯, 고쳐지지 않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가 그 틀을 깨야 할 시점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그 주인공은 배우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다. 두 사람은 KBS 2TV 토일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현우는 이 작품으로 2021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데뷔 20년 만에 들어 올린 연기대상이었다.
'신사와 아가씨'는 최종 시청률 36.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불륜 미화, 억지 설정,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룬 바 있다. 2년이 지난 후에는 KBS 새 토일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으로 다시 뭉쳤다. 23일 시작하는 이번 작품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임수향 분)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지현우 분)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김 작가와 다시 호흡하게 된 지현우에게 시청률의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식당에 가면 '신사와 아가씨'를 잘 봤다는 말을 듣곤 한다. 한 번 더 김사경 작가님과 함께해서 주말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캐릭터를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더 맛있게 포장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률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듯하다. '신사와 아가씨' 때도 시청률을 신경 쓰며 연기하지 않았다. 글을 잘 표현하고 노력하다 보면 시청자한테 잘 전달돼서 (시청률이) 올라가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제작발표회장에서 지현우는 시청률과 관련해 힘을 많이 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의 어깨는 많이 무겁다. 여배우인 임수향도, 김사경 작가도 마찬가지다.
전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굳건했던 5060마저 등을 돌렸기 때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22.0%로 막을 내린 바 있다. KBS 주말드라마이자 프라임 시간대라는 어드벤티지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고작 2년 전인 지현우의 '신사와 아가씨' 역시 최고 시청률 36.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넘지 못한다면 최악의 타이틀을 얻을 수밖에 없고, 22.0%를 넘더라도 본전밖에 찾지 못한다. 지현우, 김사경 작가가 만들어낸 35%대 이상을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김 작가는 '신사와 아가씨' 방영 당시 20대 여성과 40대 애 셋 딸린 재벌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쓰며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업계의 지적도 이어졌다. '미녀와 순정남'에서는 특유의 가부장적 가치관과 구태의연한 여성상에서 벗어나야 시청자 재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사경 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 외에도 KBS 주말드라마에는 꾸준히 제기된 문제들이 존재한다. KBS의 낡은 사고방식은 고쳐질 듯, 고쳐지지 않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가 그 틀을 깨야 할 시점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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