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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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이 과거 캐나다에서 인종 차별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고민순삭-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이하 '고민순삭')에서는 첫 번째 출장 상담 장소로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찾아갔다. 이들은 여러 대학생과 교직원을 만나 각각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독학한 후 우리나라에 온 한행운 사연자가 등장했다.

한행운 사연자는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할머니 부재로 혼자 지내고 계신다. 여러 이유로 한국 생활을 고민 중이시다. 한국에 살면서 안전하고 깨끗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게 힘든 점도 있다"라고 고민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말을 못 하시니까 '내가 없는 상황에서 상처받거나 힘든 상황을 겪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랑 함께 살고 싶지만 낯선 타국 생활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행운 사연자는 "내가 어디에 가든 시선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울할 때면 집에 있게 되고 사람을 피하게 된다"며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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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어딜 가도 내가 여기 섞여 있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구나. 우리는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라고 한행운 사연자의 말을 경청했다.

김진 목사는 "나도 상처가 있다. 독일에서 유학 생활한 적 있는데 차별당했다. 첫날부터 마늘 냄새난다고 김치 먹지 말라는 거다. 그 말을 매일 듣는데 독일을 떠나고 싶었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공감을 전했다.
사진=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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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은 "나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캐나다 간 지 2,3일밖에 안 됐는데 노숙인이 다가와 돈을 달라는 거다. 영어를 못하니까 얼버무렸는데 '중국으로 돌아가. Fxxx 이소룡아' 이러는 거다. 나도 한국에서는 멋있는 학생이었는데 여기 오니까 동양인 하나로 취급받는 사람이구나 싶어 자존감이 무너졌다"라고 아픈 과거를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하면 이소룡처럼 안 보일까 고민하다가 머리를 삭발하고 힙합 스타일 옷을 입은 적 있다"고 말했고, "나에게만 집중하니 별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조언했다.
사진=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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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은 "차별하고 타인 무시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어차피 그런다"라며 "상대방의 시선에 갇혀 있지 않길 바란다"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

한행운 사연자의 조언을 들은 진행자들은 "어려워도 딸과 함께하고 싶은 어머니니까 오시라고 하고 싶다", "어머니가 한국에 오셔서 상처받으실 수 있다. 그런데도 한행운 사연자가 있기에 행복하실 거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어머니께 맡기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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