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스페인어과 배우 박지현
서울대학교 학석사, 특허권 출원까지 배우 이시원
서울대, 한양대, 한예종까지 배우 김신록
배우 박지현, 이시원, 김신록. /사진 제공=나무엑터스, 이엘미디어컴퍼니,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지현, 이시원, 김신록. /사진 제공=나무엑터스, 이엘미디어컴퍼니,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본업인 연기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부각을 나타내는, 일명 뇌섹녀와 뇌섹남은 말 그대로 '뇌가 섹시하다'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대중들에게 익숙했던 캐릭터나 작품의 이미지와는 다른 색다른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일례로 2017년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했던 배우 문가영은 독일에서 나고 자라며 생긴 수준 높은 독일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우 윤소희 역시 영재원, 과학고, 카이스트를 재학한 이력을 살려 2015년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다양한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해 뇌섹녀다운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 여배우들이 있다.


◆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출신, 언어 능력자였네 배우 박지현
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처본.
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처본.
17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한 배우 박지현은 언어 능력자 면모를 보여줬다. 방영 중인 드라마 '재벌X형사'의 안보현과 함께 등장한 박지현은 연예계 데뷔 전의 이력을 밝혔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에 무엇을 했느냐는 유재석의 물음에 박지현은 "과외 아르바이트로 영어를 가르쳤다"이라고 답했다. 하하는 "네가 과외를 해줬어?"라며 의아해했지만, '런닝맨' 제작진은 "박지현 씨가 한국외대 스페인어 학과를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한 박지현은 영화 '곤지암'(2018)의 지현, 드라마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의 이정경, tvN '유미의 세포들'(2021)의 서새이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tvN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까칠하고 도도한 느낌을 가득 품은 순양그룹 장손 진성준의 아내 모현민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현재는 SBS '재벌X형사'에서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강력1팀 형사 이강현 역을 맡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벌 형사 진이수(안보현)과 투닥거리는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 서울대학교 학사, 석사 나온 엘리트에 특허권 출원까지 배우 이시원
사진=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방송 캡처본.
사진=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방송 캡처본.
2012년 KBS1 '대왕의 꿈'으로 데뷔한 배우 이시원은 특허권 출연까지 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23년에는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과 tvN '마에스트라'의 소름끼치는 행동으로 이영애를 농락했던 이아진 역으로 대중들 앞에 섰던 이시원은 다양한 능력을 지닌 배우다. 서울대학교 경영학, 인류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 전공으로 이른바 '엄친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 바. 이시원은 "막 좋을 것도 없는데 나쁜 건 없다고 본다. 나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바꿀 수도, 지울 수도 없고 잘못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시원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투명 마스크를 발명하기도 했다. 얼굴 표정과 입모양이 중요한 청각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한 제품이라고. 4살 때, 첫 발명을 할 정도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창작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듯 보인다. 그 외에도 뒷급의 구부림이 가능한 스케이트를 고안해 실용신안을 받았고, 여러 지식재산권 중 디자인권을 이용해 구두 디자인을 한다고 전해졌다. '데블스 플랜'에 출연해서는 서동주, 궤도, 하석진과 함께 브레인으로 불리며, 단합하는 문제와 개인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10화에서 하석진과 감옥에 갇혔던 이시원은 NPC와 오목을 두면서 탈출을 꿈꿨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한양대학교 석사 연기과,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출신
배움에는 끝이 없지 배우 김신록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본.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본.
2021년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생일날 고지를 받고 시연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미혼모 박정자 역을 맡아 질기고 악착같은 모성애를 보여줬던 배우 김신록. 새진리회로부터 30억원을 받는 대가로 시연을 생중계하기로 한 박정자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리저리 내던져지고 몸은 불에 타들어가 재가 되고야 만다. 하지만 시즌1의 마지막 장면으로 시체가 되었던 박정자가 다시 움직이는 모습으로 시즌2에 출연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지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신록은 극 중에서 박정자의 집념만큼이나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이어온 배우다.

2004년 연극 '서바이벌 캘린더'로 데뷔한 김신록은 지난 1월 31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여러 차례 학교를 다닌 이유를 공개했다. 그녀는 서울대학교 지리학 전공,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를 재학한 이력이 있다. 연기 유전자가 아버지로부터 왔다는 김신록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께서 배우를 하셨다. 결혼하면서 그만두신 걸로 알고 있다. 광주의 한 극단에 아버지가 나를 데려가서 '연극을 배우라는 게 아니라 인생을 배우라는 거다'라고 하신 적이 있다"라고 과거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공부하는 걸 좋아했고, 그 덕에 서울대 지리학과를 갔다.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대학로로 갔다. 연극을 너무 못하더라. 연극 공부하러 한양대에 갔고, 연기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고 싶어서 한예종 연극원에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론 연구에 한계를 느껴 해외 교류 국가 기금을 받아 2년 돈안 유럽, 미국의 극단들을 탐방했다고도 덧붙였다. 김신록은 차기작으로 박찬욱 감독 제작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과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에 출연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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