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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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도 사랑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집념의 순정남 강기영이 모두의 취향을 저격 중이다.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속 두려운 것 없는 ‘똘기’ 충만 변호사이자 전 연인 김사라(이지아 분)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동기준 역을 맡은 강기영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극 중 동기준(강기영 분)은 상부의 명령보다는 정의를 더 우선시하는 열혈 검사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억울한 강압수사 논란에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을 능청스럽게 맞받아치고, 이를 이용하려던 부장 검사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동기준의 이런 예사롭지 않은 애티튜드는 강기영의 자상하고 나긋한 말투가 더해져 한층 더 당당하고 재치 있게 완성됐다.

이처럼 ‘강강약약(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다)’의 표본인 동기준의 남다른 ‘똘기’는 지독한 집념으로도 발현됐다. 동료의 만류에도 결국 제 손으로 검사복을 벗었고 검사 명패까지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왔지만 그는 자신이 수사하던 ‘나유미 사망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자신에게 조사를 받다 투신해 의식 불명에 빠진 서웅진 교수에 대한 진실까지 좇고 있어 집요한 면면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불도저 같은 동기준에게도 단 하나 약점이 있다면, 바로 전 여자 친구 김사라. ‘솔루션’의 제안을 받게 되면서 9년 만에 성사된 김사라와의 재회에서는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애틋함을 드러내 예기치 못한 설렘을 선사했다.

이후 ‘솔루션’의 제안을 수락하고 기어이 김사라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 동기준은 본격적인 직진을 시작했다. 선을 넘을 듯 말 듯 조심스럽게 김사라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가다가도, 김사라의 삶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렸던 전 남편 노율성(오민석 분) 앞에서는 피 튀기는 신경전을 벌이며 동기준식 순애보를 펼치고 있는 것. 이러한 동기준의 순애보를 그려내고 있는 강기영의 일명 ‘멜로 눈빛’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두드리며 로맨스 텐션을 더욱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웃음을 유발하는 반전 차이도 돋보인다. 동기준은 ‘솔루션’의 유일한 법조인으로 스마트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지만 체력, 연기력, 민첩성까지 요하는 작전 현장 속에서는 어딘가 어설픈 모습을 보인다. 추격전 상대에게 철저히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물론, 같은 팀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몰래 잠입했다가 스마트 스피커를 재생시키거나 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을 맨손으로 막아내는 등 엉뚱하고 유쾌한 허당 매력까지 맛깔나게 살리며 또 하나의 재미 요소를 책임지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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