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로베이스원 팬덤이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버스정류장에 무단으로 개인 사유물을 붙여 다른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팬덤은 아티스트를 향한 사랑으로 이 같은 행동을 했겠지만, 결과적으로 누구 하나 미소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제로베이스원 일부 팬덤의 불법 옥외 광고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팬덤은 최근 제로베이스원의 소속사 웨이크원 인근 버스정류장에 다수의 옥외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착물 내용 대부분은 아티스트를 향한 글귀다. 제로베이스원 멤버 한유진에게 "결혼하자"거나 또 다른 멤버 김태래에게 "사랑한다"라는 문구의 편지가 다수 붙어 있다. 이외에도, "장하오 O LOVE YOU" "리키야 항사해" "성한빈 예쁜 말만 들어" 등 버스 정류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해당 지역 공공시설 관리 주체인 마포구청은 난감한 모양새다. 마포 구청 관계자는 이날 텐아시아에 "해당 부착물은 같은 기간 어떤 신고나 허가받지 않은 불법 광고물"이라며 "크기, 매수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5장 이상의 대량의 광고물에 대해서는 장당 2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베이스원 팬덤이 해당 광고물을 부착하게 된 경위나 출처 등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며 "이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다수 있었다. 다만, 제대로 된 예방책이 없어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관계 법령(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신고 대상 광고물(입간판·현수막·벽보·전단 제외)을 신고하지 않고 설치한 자의 경우 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공공시설 관리 주체인 마포 구청의 관리 조항에 의한 과태료지만, 행정 절차상 최대로 가능한 벌금형 액수다. K팝 팬들의 공공시설 내 민폐 행각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6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싸이 흠뻑 쇼 2023'이 열렸다. '흠뻑 쇼'는 관객들을 향해 대량의 물을 뿌리며 무대를 즐기는 것이 특징인 콘서트다. 이에 주최 측은 관객들에게 우비, 비닐 가방을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이 젖은 옷을 수습하지 않고 몸에서 물이 떨어지는 채로 귀갓길 지하철을 타 논란을 일으켰다. SNS 등에는 "지하철 바닥에 물 떨어지고 가관도 아니었다"며 이 '민폐 관객'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같은 해 8월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행 급행열차에서는 "사람들이 뛰어다니거나 넘어지고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등 2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열차 내외부를 살펴봤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동의 원인은 일부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였다. 당시 송파구 KSPO돔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슈가는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깨 타투를 공개했는데, 이를 본 일부 아미가 지하철에서 소리를 질러 소동이 일었다.
K팝이 인기를 얻을수록 팬덤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요한 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 가능한 상식이다. 일부 몰상식한 팬들의 민폐짓이 자칫 K팝 팬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성숙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로베이스원 팬덤이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버스정류장에 무단으로 개인 사유물을 붙여 다른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팬덤은 아티스트를 향한 사랑으로 이 같은 행동을 했겠지만, 결과적으로 누구 하나 미소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제로베이스원 일부 팬덤의 불법 옥외 광고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팬덤은 최근 제로베이스원의 소속사 웨이크원 인근 버스정류장에 다수의 옥외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착물 내용 대부분은 아티스트를 향한 글귀다. 제로베이스원 멤버 한유진에게 "결혼하자"거나 또 다른 멤버 김태래에게 "사랑한다"라는 문구의 편지가 다수 붙어 있다. 이외에도, "장하오 O LOVE YOU" "리키야 항사해" "성한빈 예쁜 말만 들어" 등 버스 정류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해당 지역 공공시설 관리 주체인 마포구청은 난감한 모양새다. 마포 구청 관계자는 이날 텐아시아에 "해당 부착물은 같은 기간 어떤 신고나 허가받지 않은 불법 광고물"이라며 "크기, 매수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5장 이상의 대량의 광고물에 대해서는 장당 2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베이스원 팬덤이 해당 광고물을 부착하게 된 경위나 출처 등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며 "이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다수 있었다. 다만, 제대로 된 예방책이 없어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관계 법령(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신고 대상 광고물(입간판·현수막·벽보·전단 제외)을 신고하지 않고 설치한 자의 경우 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공공시설 관리 주체인 마포 구청의 관리 조항에 의한 과태료지만, 행정 절차상 최대로 가능한 벌금형 액수다. K팝 팬들의 공공시설 내 민폐 행각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6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싸이 흠뻑 쇼 2023'이 열렸다. '흠뻑 쇼'는 관객들을 향해 대량의 물을 뿌리며 무대를 즐기는 것이 특징인 콘서트다. 이에 주최 측은 관객들에게 우비, 비닐 가방을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이 젖은 옷을 수습하지 않고 몸에서 물이 떨어지는 채로 귀갓길 지하철을 타 논란을 일으켰다. SNS 등에는 "지하철 바닥에 물 떨어지고 가관도 아니었다"며 이 '민폐 관객'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같은 해 8월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행 급행열차에서는 "사람들이 뛰어다니거나 넘어지고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등 2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열차 내외부를 살펴봤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동의 원인은 일부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였다. 당시 송파구 KSPO돔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슈가는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깨 타투를 공개했는데, 이를 본 일부 아미가 지하철에서 소리를 질러 소동이 일었다.
K팝이 인기를 얻을수록 팬덤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요한 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 가능한 상식이다. 일부 몰상식한 팬들의 민폐짓이 자칫 K팝 팬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성숙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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