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모델 한혜진이 본인 딸을 조카라고 숨긴 남자친구 사연에 소름 끼친다고 밝혔다.

6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212회에서는 조카 바보인 남자친구가 살뜰히 챙기던 아이가 사실은 조카가 아닌 남자친구의 친딸인 것을 알고 충격받은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유별났던 고민녀의 남자친구는 홀로 조카를 키우는 누나가 안쓰럽다며 누나 가족을 애틋하게 챙겼다. 고민녀는 이 모습을 보며 훗날 남자친구가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남자친구의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만남이 지속될수록 고민녀보다 가족을 우선하는 일이 지속되며 고민녀의 생일날 아픈 조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며 약속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물론 1주년 기념일에는 누나 생일 겸 가족여행을 핑계로 일주일만 앞당겨 챙기면 안 되냐는 부탁을 하기도. 고민녀를 '언제까지 2순위로 밀려나야 할까'라고 현타오게 만드는 일들이 늘어갔다.

결국 1주년 약속 당일에도 일이 생겼다는 메시지만 보낸 채 잠적한 남자친구가 몇 시간 뒤 누나와 조카 셋이 함께 나타났고 추위 속에 떨며 이 모습을 본 고민녀는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누나와 조카가 교통사고가 나서 정신이 없었다는 남자친구의 설명에 고민녀는 "그렇다고 전화 한 통을 못 해? 가족들 챙기는 거 좋아. 근데 가끔 보면 좀 과한 거 같아"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한혜진은 "가족 카드는 '나는 너와 대화나 타협의 여지가 없다'라는 뜻. 입을 막아버리는 것"이라며 "가족 때문에 연애가 뒷전? 말도 안 돼"라고 팩트를 짚었다.

이후 고민녀가 동생과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누나의 바람을 시작으로 두 사람 사이에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갈 때쯤 남자친구는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며 "내가 어떤 사람이라도 결혼할 수 있어?"라는 애매한 질문을 남겨 고민녀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남자친구는 고민녀에게 "조카, 사실 내 딸이야"라고 폭탄 고백했다. 이어 "대학 시절 여자친구가 낳은 아이고 아이 엄마는 잠적했어. 누나가 본인 호적에 올려서 키우고 있는 상황이야"라고 털어놔 고민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뻔뻔한 거 아는데 못 놓겠어. 우리 결혼하자"라며 조카는 계속 누나가 키울 것이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결국 고민녀는 "좋은 외숙모가 되어볼게"라며 상황을 받아들였고,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카 이야기가 나올 때면 불편한 상황이 생기며 "조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선 긋는 남자친구를 보고 고민녀는 당황했다.

숨겨진 딸이 있는 남자와의 결혼을 잘 헤쳐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사연에 주우재는 "조카가 딸이란 걸 알린 후 남자친구의 행동은 아예 아빠 모드가 됐다. 절대 결혼하면 안 돼"라고 했다. 한혜진은 "자기 딸을 조카로 키우는 남자? 되게 소름 끼쳐. 결혼하는 순간 지옥문 시작될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결혼을 원하는 쪽이 언제나 약자. 참 슬프고 이상한 장면"이라고 말한 곽정은은 "남친은 거짓말과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고 평가했고, 서장훈은 "이상한 상황, 이상한 관계. 저 집안에 들어가면 고민녀는 뭐가 되나. 얼마나 사랑하면 연극 속으로 뛰어 들어가려 하냐.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며 최종 참견을 마무리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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