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도그데이즈'서 여친 반려견 돌보게 된 밴드 리더役
"강아지와의 연기, 기다림 연속이었지만 마음 따뜻"
"다니엘 헤니, 젠틀함의 대명사"
실제로 반려인 "반려견은 내게 가족"
데뷔 18년차 "부담감 컸지만 이젠 '내 것'에 집중하려 해"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댕댕미' 넘치는 배우 이현우가 강아지와 함께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 '도그데이즈'를 통해서다. 이현우와 강아지의 '옳은 조합'이 미소 짓게 한다.

'도그데이즈' 개봉일인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현우를 만났다.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예기치 못한 인연을 맺게 되며 시작되는 새로운 관계와 변화를 그린 옴니버스식 영화. 이현우는 밴드 리더 현을 연기했다.

개봉일인 이날 이현우는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개봉하기 전과 개봉날은 설레는 마음이 항상 가장 크다. 어찌됐든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날이지 않나. 제가 연기했던 모습, 우리 영화가 가진 의미 등이 잘 전달되길 바라는 소망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현은 여자친구 수정의 반려견 스팅을 얼떨결에 맡게 됐다. 이현우는 "플로이드(스팅의 실제 이름)가 착하고 예뻤다. 제가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며 의젓한 강아지를 칭찬했다. 이어 "강아지와 함께 연기한다는 게 어찌 보면 우리가 100% 만족할 만큼의 요구를 할 순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친구가 착하고 예쁘니까 싫지 않았고 더 응원하게 됐다. 무언가 해냈을 때 보상도 잘 해줘야 하더라. 그런 과정도 따뜻하고 재밌었다. 제가 플로이드에게 무언가 해줬기보단 플로이드가 현장을 따뜻하게 감싸줬다"고 말했다.
이현우 "다니엘 헤니 비주얼에 1000% 부담…강아지의 선택은 나"('도그데이즈')[TEN인터뷰]
이현우 "다니엘 헤니 비주얼에 1000% 부담…강아지의 선택은 나"('도그데이즈')[TEN인터뷰]
사진제공=CJ ENM
사진제공=CJ ENM
이현우는 극 중 여자친구의 전 남친 다니엘 역을 맡은 다니엘 헤니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극 중 다니엘은 스팅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주장하며 현이 돌보고 있는 스팅을 만나러 온다.

이현우는 다니엘 헤니에 대해 "현장에서는 더 스윗하다. 스윗함, 젠틀함의 대명사"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간 작품을 하며 많은 선배님들, 형들을 봤고 매력이 다 다르지만, 다니엘 헤니 형은 사람 자체가 선하다. 거기에 남자다움, 젠틀함이 있는데 멋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저렇게 될 수는 없겠지'라는 게 속마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니엘 헤니의 비주얼을 두고는 "1000%는 부담이었다"면서 웃었다. 스팅은 누구를 더 따랐냐는 물음에 이현우는 "우선 다니엘 헤니 형보다 제가 스팅과 더 많이 촬영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이건 자부할 수 있다. 현장에서 훈련사님을 제외하면 저를 잘 따랐다. 물론 제가 스팅과 가장 많이 교감한 배우기도 했다. 저를 좋아해주는 게 느껴졌다"며 뿌듯해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극 중 현의 머리는 장발로, 이현우는 가발을 썼다고 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장발 스타일에 대해 이현우는 "각자 견해는 다를 수 있다. 제 지인들조차 '이런 스타일한 건 처음 보는데 잘 어울린다'고 말씀하는 분도 있고, '그 머리는 어떻게 하다가 하게 된 거냐'는 분들도 있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분장팀과 테스트를 거쳐 결정한 스타일이다. 저는 스크린 속 현의 모습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현우는 영화 '영웅'을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는 진주가 '도그데이즈'를 보고 장발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현우는 "누나가 영화 끝나고 저에게 '아니, 현우야. 무슨 일이야? 머리 뭐야? 벌집이야?' 그러더라"면서 "제가 훤칠하게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일 것"면서 웃었다. 하지만 이현우 자신은 "200%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이현우는 실제로 푸들 하늘이와 비글 별이와 함께 사는 반려인. 그는 "우리집 강아지들은 문 소리가 나면 현관 앞으로 뛰어나와서 반겨준다"며 행복해했다. '도그데이즈'를 찍으며 반려견을 떠올렸던 순간이 있냐는 물음에 "첫째로, 플로이드처럼 나를 이렇게 따뜻하게 반겨주는 든든한 친구들이 집에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대형견인 플로이드와 만졌을 때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플로이드와 촬영하고 집에 와서 하늘이, 별이를 만지면 그 느낌이 안 나더라. 그런 것도 재밌었다"며 미소 지었다. 하늘이, 별이에 대해서는 "가족이다. 별이는 15년 됐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누구에게는 따뜻할 수도 아플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좋은 의미의 따뜻한 행복"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31살인 이현우는 아역부터 활동을 시작해 벌써 데뷔 18년차를 맞았다. 그는 "멋모르고 시작했던 것 같은데 하면서 점점 더 재미를 찾아갔다. 시간이 지나면 나만의 생각이 확고해지기도 하고 재밌어지기도 했다. 예전보다 지금이 더 재밌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재밌을 것 같다. 열심히 현재를 달려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경력으로는 중견배우 못지않은 이현우. 그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컸다. 어떤 작품이 잘 안 되거나 할 때는 상처가 심할 정도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잘해야하는 건 당연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어떤 분은 제가 잘한다고 느낄 수도, 또 어떤 분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나 반응, 입지 등 여러 가지가 중요하지만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전히 부담되고 힘들지만 그 과정이 싫지 만은 않다. 좋다"며 연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