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불후의 명곡'
사진제공=KBS '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 스페셜 무대를 꾸민 이수지가 웃음 폭탄을 터트린 가운데, 동률을 이룬 황치열과 안성훈이 2승을 거머쥐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36회는 ‘명사 특집 이경규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안성훈, 황치열, 소닉스톤즈, 하이키,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이수지는 이경규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아 이소라 무대를 복사, 천의 얼굴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636회는 전국 7.8%, 수도권 7.0%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51주 연속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안성훈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오프닝을 열었다. 이경규 제작 영화 ‘복면달호’ OST ‘이차선 다리’를 선택한 안성훈은 이 영화를 좋아해 여러 번 봤다며 이경규에 대한 팬심을 담아 노래했다. 안성훈은 록의 색깔을 가미해 노래를 소화하며 남성미를 뽐냈다. 무대 중간 댄스 의상 교체와 댄스 퍼포먼스를 가미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무대에 대해 황치열은 “1차선 다리였다. 꽉 막혔다. 성훈이 다가와서 건널 수가 없다”고 했고, 남우현은 “마지막 순서로 나왔으면 우승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경규는 안성훈의 무대에 대해 “트로트 가수의 창법으로 부르니까 다른 맛이 난다. 아주 잘봤다”고 칭찬했다.

황치열이 이경규가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인 ‘사랑..그 놈’을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앞서, 댄스를 가미한 무대로 5번 우승의 영광을 누린 바 있는 황치열은 이번엔 정공법을 선택했다. 초반부터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황치열은 무대 말미 포텐을 터트리며 탄성을 자아냈다. 황치열만의 가창력이 돋보였다. 이를 들은 홍경민은 “결혼 안 했으면 첫사랑 생각났을 거 같다”고 했고, 김태원은 “저 친구의 비브라토는 다이아몬드다. 부드럽다”고 감탄했다. 하이키는 “가사를 들으려 하지 않아도 집중됐다”고 했다. 이경규는 “황치열의 확 트인 창법 시원하게 내지르니까 아주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사람의 대결은 놀랍게도 동률이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다음 무대로 스페셜 무대가 예고됐다. “이분 모시기 힘들었다”는 신동엽의 소개 끝 의문의 출연자가 무대에 올랐다. ‘바람이 분다’ 전주가 나왔고, 베일에 싸인 가수가 노래를 이어갔다. 실루엣과 창법 등이 이소라와 매우 흡사해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출연진들- 역시 “소라 누나 아니냐”고 놀랄 정도였다. 스페셜 게스트의 주인공은 이수지였다. 이수지는 이소라와 싱크로율 100%의 분장에 기대 이상의 출중한 가창력과 모사로 관객들의 환호를 얻었다.

이수지는 “이경규 선배님은 저에게 개그맨의 꿈을 처음 심어 주신 분”이라며 이 무대를 헌정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이소라가 직접 왔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면서도 “이소라가 온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농을 던져 웃음을 줬다. 이수지는 “분장을 위해 밥을 포기하고 가발을 하나하나 붙였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이수지는 성대모사 퍼레이드를 펼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소닉스톤즈가 세 번째 바통을 받아 ‘붉은 노을’을 불렀다. 록 밴드 특유의 사운드와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강렬한 무대에 뜨겁게 화답했다. 최근 록 신에서 주목받는 소닉스톤즈만의 재기발랄한 에너지가 모두를 사로잡았다. 이찬원은 “노래가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냐”고 말했다. 남우현은 “무대 매너가 확실히 좋고 베테랑이다”며 감탄했다. 부활 박완규 역시 “귀여웠다”면서도 “록 밴드가 이런 에너지다 하는 무대를 보여줬다”고 선배로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경규 역시 “밴드는 직접 와서 들어야 한다. 강렬한 ‘붉은 노을’이다. 노을이 벌겋게 물들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뽐냈다. 황치열과 안성훈이 소닉스톤즈를 또 한 번 제치며 승리했다.

네 번째 무대에 하이키의 ‘전국을 뒤집어놔’가 호명됐다. 이경규의 영화 ‘전국노래자랑’ OST 선곡으로 의미를 더한 이들의 무대는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수놓으며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모두가 아는 익숙한 멜로디 위에 하이키만의 발랄함과 포인트 안무가 얹어져 자꾸만 듣고 싶은 무대를 완성했다. 홍경민은 “이건 음원을 내달라. 듣고 다닐 생각이 있다. 우울할 때 틀어 놓으면 좋을 거 같다”고 했고, 정모는 “예전 에이티즈 출연했을 때 느낌이다. 월드스타 갈 거 같다”며 극찬했다.

이경규 역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경규는 “최고”라며 “이 노래를 김인권이 불렀는데 왜 안 됐는지 알겠다”며 웃었다. 이어 “이 노래는 하이키가 했어야 한다. 걸그룹 중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승리의 여신은 또 황치열과 안성훈의 편이었다. 하이키보다 많은 득표에 성공해 선두를 달렸다.

이번 ‘명사 특집 이경규 편’은 이경규에 대한 추억이 이어지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경규에 대해 “살아 계셔서 고맙다고”이라고 밝힌 김태원부터, 따뜻한 선배의 격려에 감동받은 이찬원과 황치열까지 ‘예능 대부’ 이경규의 진면모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이경규에 대한 팬심과 존경심을 담은 출연진들의 무대는 이경규의 함박웃음을 자아내며 의미를 더했다. 또 스페셜 무대를 꾸민 이수지의 출연으로 '예능대부' 이경규 특집답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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