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어쩌다 사장', '장사천재 백사장'과 비교되는 위생 논란
마스크 착용 해제 됐지만, 식품위생법상 착용하는 게 맞아
'어쩌다사장3', '백사장2' 포스터./사진제공=tvN
'어쩌다사장3', '백사장2' 포스터./사진제공=tvN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같은 시기 방송되는 tvN 식당 영업 예능인데, 위생에서의 태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요즘, 음식을 만드는 주방에서조차 마스크를 벗어 던진 ‘어쩌다 사장3’과 마스크부터 위생 장갑, 두건까지 두른 철저함을 보인 ‘어쩌다 사장2’이다.

‘어쩌다 사장’이 호평 속에 시즌3를 시작했지만, 방송 2회 만에 위생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밥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멤버가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위생 장갑을 착용한 채 식재료를 집어 먹고 다시 재료를 만지는 모습들이 비쳤기 때문이다. 대게 라면을 조리할 때도 조인성은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사진=tvN '어쩌다 사장3' 방송 화면.
사진=tvN '어쩌다 사장3' 방송 화면.
‘어쩌다 사장’은 차태현, 조인성이 시골슈퍼 영업일지를 담는 프로그램이지만, 슈퍼 한켠에 식당을 열어 음식을 파는 슈퍼 겸 식당 콘셉트다. 무엇보다 ‘어쩌다 사장’은 2022년 초에 촬영 된 시즌2까지는 모든 멤버가 철저하게 위생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때까지는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있었던 시기기 때문. 실내마스크 해제 1단계는 2023년 1월 30일에 시행됐다.

그러나 식품위생법상 식품접객업 종사자는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는 것의 의무다. 식품등의 제조, 가공, 조리 또는 포장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과 별도로 반드시 위생모 및 마스크를 착용,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이를 어겼을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출연진은 외식업 종사자가 아니기에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들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했다. 무지와 안일함에서 비롯된 논란이 안타까운 이유다. 무엇보다 ‘어쩌다 사장3’는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 김밥과 식당 장사가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하지만, 편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시청자들은 불편한 장면들을 계속 봐야하는 셈이다.
사진=tvN '백사장2' 방송 화면.
사진=tvN '백사장2' 방송 화면.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더욱 빛나는 프로그램이 있다. ‘장사천재 백사장’이다.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아 한식 불모지인 해외에서 창업과 운영을 하는 과정을 담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 관념이 돋보였다. 이는 백종원이 그간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에서 늘 강조하던 것이었다.

‘어쩌다 사장3’ 2회가 공개되고 3일 뒤인 지난 5일 방송된 ‘장사천재 백사장2’ 2회에서는 백종원의 전문성이 더욱 빛을 발했다. 중장년층이 벽을 느낄 만한 ‘힙’한 분위기를 테이블보 하나로 무게감을 줬고, 폭탄 계란찜 서비스라는 ‘미끼’로 손님들을 낚는데 성공했다. 한식 메뉴에 대한 손님들의 칭찬도 쏟아졌다.
조인성, 백종원./사진=텐아시아DB
조인성, 백종원./사진=텐아시아DB
5개의 요리를 하는 바쁜 상황에서도 주방에 있는 백종원, 이장우, 유리는 위생모와 장갑, 마스크 등을 벗지 않았다. 대형 선풍기를 종일 틀어놓을 정도로 더운 환경이었지만, 위생에 있어서는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간 수많은 음식 예능을 하면서도 위생 논란이 일지 않은 백종원의 프로 의식이 감탄스러운 이유다.

‘어쩌다 사장3’의 위생 논란은 이미 터졌고, 돌이킬 순 없다. 일각에서는 방송은 방송으로 봐야한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시청률 상승을 그리던 상황 속 벌어진 이슈인 만큼, 비위생적이라는 뭇매가 ‘어쩌다 사장3’의 발목을 잡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철저한 위생 태도는 음식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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