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겸 트로트 가수 김민희가 출연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민희는 "만 3~4살 때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다. 엄마가 파출소로 달려갔는데 제가 탁자 위에서 볼펜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더라. 주변에서 '네 딸 별나니까 연예인 시켜봐'라고 권유해서 데뷔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10살이 되던 해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광고계를 휩쓸며 당시 월 200만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당시 대기업 초입 평균 월급이 30~40만 원 정도였다.
그러나 아역 배우 생활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김민희는 "지금은 어떻게 찍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살수차를 빌려 비 오는 장면을 찍었다. 물이 몸에 닿으면 아프고 숨을 못 쉰다. 트라우마로 물 공포증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또 "홍역과 장염으로 몸이 아픈데도 촬영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돌아가셨다. 빚이 많아서 돈을 벌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종합] 김민희 "母 학대→38kg까지 빠져, 부모 빚 갚느라 공황장애로 대사 못 외워" ('마이웨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BF.34860986.1.jpg)
‘똑순이’라는 타이틀에 갇혀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김민희는 "내 직업에 대해 정체성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조롱을 섞어서 '똑순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고통이 싫었다"며 "한참 야한 영화가 유행할 때 '너는 이미지가 강해서 벗어야 해'라고 하더라. 상처를 받아서 그날 엄청 울었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을 앓으면서 38kg까지 빠졌다. 대사를 외우면 글자가 파도같이 밀려왔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4줄짜리 대사도 못 외웠다"고 말했다.
![[종합] 김민희 "母 학대→38kg까지 빠져, 부모 빚 갚느라 공황장애로 대사 못 외워" ('마이웨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BF.34860966.1.jpg)
김민희는 딸의 꿈을 반대하지는 않냐고 묻자 "반대한 적은 없다. 단지 긍정적으로 생각 안 하고 찬성을 안 할 뿐이다. 선택과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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