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박해진, 류필립./텐아시아 DB, 류필립 SNS
이대호, 박해진, 류필립./텐아시아 DB, 류필립 SNS
아픈 가정사는 다소 말하기 꺼리는 소재다. 더욱이 연예인들은 말하는 순간 '박제'가 되기 때문에 언급을 피하는편인데, 최근 자신의 가정사를 덤덤히 털어놔 주목받은 스타들이 있다.

전 야구선수이자 현재는 활발하게 방송 활동 중인 이대호가 가정사를 털어놨다. 1일 tvN '김창옥쇼 리부트' 2회에 출연한 이대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추신수 선수가 우리 반으로 전학을 왔다"며 "전학 첫날부터 야구 유니폼을 입고 들어와서 '외삼촌이 작은 탱크 박정태 선수고 야구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라고 했다. 바로 제일 인기 많은 학생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신수의 제안으로 야구부에 들어가게 됐지만, 어려웠던 집안 사정으로 야구 시작을 망설였다. 이대호는 "아버지가 3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가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이런 형편에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근데 야구가 하고 싶어서 안 되겠더라"라고 고백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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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야구 선수 꿈을 위해 할머니, 삼촌, 고모가 발 벗고 나섰다. 그는 "할머니한테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한 번 해보자'고 하셨다. 장비도 그렇고 제가 키가 빨리 커서 돈이 많이 들었다. 삼촌, 고모도 지원해주셨다"며 "할머니가 결혼식 패물인 쌍가락지를 전당포에 맡겨 장비를 사줬다"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안타까운 가정환경에서도 이대호는 '레전드 야구선수'로 불릴 만큼 꿈을 이뤄냈다.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일본과 미국까지 진출하며 연봉 총액 400억을 달성했다.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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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연상 아내 미나와 알콩달콩 일상을 보여온 류필립도 남모를 사정이 있었다. 그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아버지에게 '노동 착취'를 당했다고 밝혔다. 류필립은 "아버지가 손찌검하는 것도 봤다"며 "어머니가 온갖 일을 하며 자식 셋을 키웠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아버지 노릇을 하고 싶다'며 미국에 가길 제안했다. 어머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미국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 노릇'을 한다던 류필립의 아버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극한 노동만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류필립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100석 규모의 대형 레스토랑에서 4~5년 정도 미친 듯이 일했는데,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며 "인건비가 아까워서 자녀들에게 일을 시킨 거다"라고 전했다. 결국 류필립은 야반도주를 선택했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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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진은 데뷔 17년 만에 이혼 가정을 고백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 게스트로 등장한 그는 어머니, 누나, 조카들과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진은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가 따로 사시게 됐다"며 "저는 누나, 아버지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같이 살았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저는 외가로 가서 외할머니와 살고 누나는 친할머니와 살았다. 16~17년 만에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현재까지 살고 있다"고 함께 사는 이유를 밝혔다.

힘든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뤄냈다. 이들의 고백이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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