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따라 마야로' /사진제공=tvN
'형따라 마야로' /사진제공=tvN
차승원이 마야 전통 레시피를 콜라보한 한국의 밥상을 선보이며 마야의 후손들 입맛도 저격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예능 ‘형따라 마야로 : 아홉개의 열쇠’ 3회에서는 마야의 밥상을 대접 받은 차승원이 한국의 밥상으로 보답하기 위해 식재료 구입부터 요리까지 정성을 다하는 과정이 담겼다.

메인 요리는 옥수수 수제비. 마야의 후손 쏘칠족의 주식인 옥수수 반죽으로 만든 또르띠아를 한식 수제비와 콜라보한 의미있는 음식이었다. 호불호가 낮은 ‘단짠의 밥도둑’ 불고기와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배추 대신 양배추로 만든 김치도 준비했다. 마야의 중심에서 셰프 모드를 가동한 차승원을 필두로, 취사병 출신의 현란한 칼솜씨를 보유한 김성균과 막내 주연이 보조로 가세했다. 알베르또와 엘레나 가족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요리 전과정을 ‘직관’했다.

그런데 옥수수 반죽을 만져보던 차승원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밀가루 반죽과 달리 찰기가 없어 끓는 물에 들어가면 풀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한 것도 잠시, 차승원은 ‘역시나’였다. 옥수수 반죽을 꾹꾹 뭉쳐 새알심처럼 만드니 물 안에서도 풀어지지 않은 것. 이에 알베르또와 엘레나, 그리고 두 딸까지 합세, 반죽을 빚기 시작했다. 흡사 온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송편을 빚는 명절 같은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드디어 음식과 상차림까지 완성되자 천하의 차승원도 긴장했다. 알베르또 가족에겐 처음으로 맛보는 한식이었기 때문. 결과는 대성공. 옥수수 수제비를 맛본 ‘요리 고수’ 엘레나도 엄지를 들어올리며 “맛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막내딸 발레리아는 한 그릇을 더 리필했고, 첫째 딸 루피나는 ‘그릇째 드링킹’을 시전했다. 이에 차승원은 “마야의 MZ 입맛까지 정복했다”며 기뻐했다. 알베르또는 특히 입으론 “맵다”면서도 김치를 무한 흡입하며 차승원의 ‘뿌듯함 레벨’을 상승시켰다. 차승원은 맛있게 한식을 즐겨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진심을 반복했다.

식사를 마친 뒤 드디어 맛평가에 이은 패션 평가의 시간이 왔다. ‘마야즈 3인방’은 식사를 준비하기 전, 두 번째 미션 ‘마야의 의복’을 체험했다. 수천년 간 계승되어 온 방식으로 직조하는 전통 의상은 ‘폰초’ 하나를 만드는데도 한달이 걸릴 정도로 정성의 산물이었다. 35년차 현업 모델답게 심플한 판초 하나로도 최상의 멋을 낸 차승원, 현지 ‘추천템’을 모두 구입해 투머치 패션을 장착한 김성균, 그리고 쇼핑에 진심인 현직 아이돌 폼의 주연. 쏘칠족 마을을 런웨이로 만든 마야즈 3인방에게 알베르또 가족은 “우리 전통옷을 입어줘서 고맙다. 다 잘 어울린다”는 훈훈한 덕담을 선사했다.

그렇게 1박2일 동안 함께 밥을 먹으며 ‘식구’가 된 알베르또 가족과의 아쉬운 이별을 뒤로한 채 숙소로 돌아온 마야즈 3인방에게 세 번째 미션 ‘마야의 도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마야 문명 덕후 차승원의 ‘위시 리스트’였던 유적지 탐사를 떠나게 된 것. 심지어 최근에 발굴돼 잘 알려지지 않은 ‘또니나’가 목적지였는데, ‘차박사’ 차승원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다. 이에 또니나로 출발하는 아침, ‘드라이버’까지 자처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던 차승원은 급기야 몸서리쳤던 김성균의 개그도 허가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균은 웃는 게 자존심 상하는데 도저히 웃지 않을 수 없는 중독성 개그를 업그레이드하며 모두를 ‘균며들게’ 했다. 한국의 밥상 보조 셰프로 마늘을 다듬을 때도 알베르또 가족에게 단군 신화를 설명하며 “저도 얼마 전까지 곰이었다”는 너스레로 알베르또 가족의 웃음까지 유발했다. 스페인어 암기에 매우 취약한 김성균은 ‘또니나’에 특유의 사투리 억양을 넣은 암기법을 탄생시켜 차승원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사투리 억양으로 반복되는 ‘또니나’로 한껏 웃은 ‘마야즈 3인방’이 장장 3시간을 달려 또니나에 도착했다. 멀리서 봐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경이로운 마야 도시의 장관이 펼쳐치면서, 두 눈으로 탐험하게 될 이곳엔 어떠한 신비로운 마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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