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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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귀화가 시골에 땅을 사서 다년간 잡초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3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시골 농부가 된 배우 양달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특종세상' 제작진은 강남 한복판에서 들리는 의문의 닭 소리를 듣고 찾아갔다. 낯선 소리를 따라가니 사람과 함께 발을 맞춰 걷는 닭의 모습이 포착됐다. 양달샘은 "제가 키우고 있는 닭이다. 얘가 좀 답답해하기도 하고 요즘 계속 비가 와 햇볕도 쬐고 걸어도 다니라고 해서 잠시 데리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양달샘은 17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저는 이 세계 농부 양달샘이다. 태양과 달과 샘, 농사와 자연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골을 도시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달샘의 원래 직업은 배우였다. 지금은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고. 그가 도시 농부로 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양달샘은 시골에서 키우기도 힘든 나무를 도시에서 키우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서만 15년 됐다"라고 말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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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달샘은 2000년대 초반 다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배우다. 이국적인 외모로 사랑받았다. 양달샘은 "배우는 막상 시작할 때는 잘 풀렸다. 유명한 감독 밑에서 뮤직비디오 출연하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봤다. 우리나라 톱 배우가 '야 너는 무조건 돼'라고 하기도 했다. 처음에 기회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좋았던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달샘은 "배우의 꿈이 있었고 노력도 해봤다. 일단 배우 일이 잘 안 풀려서 별의별 거 다 했다. 업계에서 연출부도 하고 제작부도 하고 매니저도 해봤다. 퇴비 만드는 회사에서도 일도 해봤다. 가정교사도 해보고 돈이 되는 건 다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밑바닥까지 가봤다. 진짜 누구한테도 존중을 못 받는 단계까지 가봤다. 농사를 통해서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존중받고 그거로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팬이 없지만, 농부로서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귀화가 양달샘의 옥탑 텃밭을 찾았다. 양달샘과 최귀화는 무명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최귀화는 양달샘의 옥탑 텃밭에 있는 식물들을 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최귀화는 "반 잡초전문가"라고 했다. 이에 양달샘은 "얘 장난 아니네"라며 놀라워했다.

최귀화는 "저는 잡초에 진짜 관심이 많다. 시골에 땅을 사서 다년간 잡초를 키우고 있다. 방목으로"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까지 키운다는 건 정말 놀랍다. 1년생 식물이 아니라 다년생 나무들이지 않나. 이거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저도 다 해봤다. 이렇게까지 자라지도 않고 정말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귀화는 "형이랑 저랑 처음 만나서 했던 작품에서 아쉬운 게 있다. 거의 처음 상업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찍고 6년 동안 개봉을 안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형이 연기를 조금씩 다시 했으면 좋겠다. 아예 끈을 놓지 않고. 하세요 형도, 너무 아까워. 독립 영화 이런 것부터"라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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