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쓸별잡'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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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별잡’ MC 배우 김민하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했다.

3일 첫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 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이하 ‘알쓸별잡’)에는 뉴욕으로 간 MC 장항준, 김민하와 영화 평론가 이동진, 건축가 유현준 교수, 심채경 천문학자, 김상욱 물리학과 교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잡학박사들은 뉴욕에서 모두 모였다. 영화감독 장항준은 “갑자기 세계적인 거물급 감독님께서 미국에서 보고 싶다고 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영화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신작 ‘오펜하이머’ 프로모션 중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맨해튼으로 이동하던 제작진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에서 공개됐던 책장 장면을 언급했다. 이를 듣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그게 진짜 말이 안 된다. 블랙홀 안에 들어가서 하는 거지 않나. 블랙홀 안에 들어가면 끝이다. 더 이상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다. 사실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영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알쓸별잡'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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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여행을 마치고 맨해튼의 한 루프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박사들. 뉴욕시 박물관을 다녀온 김상욱 교수는 "뉴욕의 원래 이름은 뉴암스테르담이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상업하기 위해 뉴욕에 왔다. 어떤 의미로는 타락한 도시라는 인식도 있다”라고 도시의 유래를 설명했다. 이에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네덜란드인들이 오기 전, 프랑스도 와서 ‘누벨 앙굴렘’이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민하는 미국의 수도가 뉴욕이 아닌데 큰 상징성을 가진 이유에 관해 물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UN 본부가 여기 있지 않냐. 또 2차 세계대전이라는 20세기 커다란 사건의 승자 아니냐. 그 본부가 맨해튼에 있다. 그래서 상징성이 있는 거 같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제일 높은 빌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항준은 대도시인 뉴욕의 한복판에 큰 공원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유현준 교수는 센트럴파크에 대해 언급하며 처음에는 센트럴파크를 안 만들려고 했다. 원래는 필지를 쪼개서 다 팔려고 했는데 누가 유명한 이야기를 한다. ‘이거 안 만들면 이 정도 면적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거다’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센트럴파크에 관한 일화를 언급했다.

그러나 뉴욕은 너무 많은 초고층 건물 탓에 가라앉고 있다고. 유현준 교수는 "건물을 짓기 전에 검사했지만 이 정도 높이의 이 정도 건물들이 이렇게 지어질 건 예상 못했던 거 같다. 최근에 그 뉴스들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는 워낙에 돈이 많이 들어간 곳이어서 대책을 세울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알쓸별잡' 방송 캡처본.
사진='알쓸별잡' 방송 캡처본.
또한 김상욱 교수는 원자 폭탄의 개발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원자 폭탄은 독일 과학자들이 실험하던 중 발견한 우라늄 원자가 쪼개지는 현상에서부터 시작한 것. 이후 미국은 비밀리에 과학자들을 모아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사진='알쓸별잡'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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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데 앞장 선 인물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관해 이야기하던 출연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를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심채경은 기존의 놀란 감독 영화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느낌의 영화였다. 그게 신선한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상욱은 “이 영화는 물리학자에게 헌정하는 영화다.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다. 수많은 물리학자가 등장하고 그들이 했던 일들이 실제로 보인다. 그들의 고뇌와 정의감, 생각들이 다 나와서 모든 물리학자가 보면서 눈물을 흘릴 영화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알쓸별잡'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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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는 ‘오펜하이머’의 배우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그로브스 장군 역을 맡은 맷 데이먼에게 김민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군인을 어떻게 표현했느냐고 물었다. 맷 데이먼은 “군인과 과학자들 사이에 갈등 상황은 항상 존재했다. 그로브스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보인다. 유치원 선생님이 된 기분이 들었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알쓸별잡'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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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등장해 출연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 대해 질문을 했다. 김상욱은 양자역학에 관해 물었고, 유현준은 건축가와 감독의 공통점을, 장항준은 평소 CG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론에 대해 질문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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