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장도리 役 박정민 인터뷰
'밀수' 7월 26일 개봉
'밀수' 스틸/사진 = NEW
'밀수' 스틸/사진 = NEW
배우 박정민(36)은 검정색 캡 모자에 네이비색 반팔 셔츠를 입고 다소곳이 앉아 이야기를 전했다. 조금은 느릿하고 생각이 많아질 때는 잠시 멈추는 말투가 매력적이었다.

박정민은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밀수'에서 박정민이 맡은 장도리는 카리스마 있는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 사이에서 찍 소리 한 번 못해 본 밀수판의 막내. 장도리는 잠시 이들의 공백이 생기자 자신도 한번 인생을 바꿔볼 수 있겠다는 야망으로 폭주한다.

'딴딴한 뱃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류승완 감독의 말에 박정민은 바로 운동하러 나서 살을 찌웠다. "벌크업이 아니라 살크업이었다"는 박정민은 약 15kg 정도를 증량해 촬영 당시엔 80kg까지 나갔다. "점검을 하는데, 제가 하얀색 메리아스 입고 배 나온 걸 보고 감독님께서 '정민군 이대로 나가는 건 어때?'라고 하셨어요. 전 너무 감사했죠. 그 다음날부터 운동을 안 가게 됐습니다. 당시 80kg였고, 지금은 10kg 이상 뺀 상태에요."
배우 박정민/사진 = 샘컴퍼니
배우 박정민/사진 = 샘컴퍼니
장도리의 비주얼에 대해서는 류승완 감독의 디렉션을 그대로 따랐다. 장도리는 류승완 감독의 기억 속 '고향 아저씨'에서 출발했다고. "감독님이 정말 명확하게 말씀하신 건 감독님 고향에 그런 아저씨가 계신데, 감독님의 기억에 있는 아저씨의 행동들을 제가 따라한 거에요. 디렉션이 구체적으로 들어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제가 사실 뭘 준비해 가도 감독님이 툭 던져 주시는 것보다 좋지가 않아서 현장에서 받아서 했던 거 같아요."

장도리에 대해서 박정민은 "전형적인 70년대 시골 아저씨 있지 않나. 그 중에 뭔가를 거치지 않고 말하는 사람들. 뇌를 거치지 않고 심장에서 나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었던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밀수' 스틸/사진 = NEW
영화 '밀수' 스틸/사진 = NEW
배우 박정민/사진 = 샘컴퍼니
배우 박정민/사진 = 샘컴퍼니
장도리 패션의 완성에는 선배 김혜수가 큰 도움을 줬다. 박정민은 "스타일은 혜수 선배님의 도움이 가장 컸다. 선배님은 평소에도 작품 하시지 않을 때도 인터넷 하시다가 본인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하고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상을 저장해 놓으신다더라"며 "당시 만든 옷도 많다. 코로나 때라 원단 구하기가 힘들어서 터키에서 원단을 가져와야 되는데 심혈을 기울여서 옷을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장도리의 충격적 비주얼 완성에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박정민은 "충격받았다기 보다는 되게 신났다"고 했다. "이 정도면 학교에서 연기 수업 받을 때 가면을 쓰면 갑자기 연기하기 좀 더 자유로워지는 경우가 있어요. 마치 가면 하나 쓴 느낌 받아서 신나게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내 평소 얼굴이 아니니까 내가 뭘 해도 납득이 가는 그런 어떤 허용범위를 넓혀준 거 같다. 되게 신났던 거 같아요."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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